위로가기 버튼

은행·증권·카드업계 지각변동 `뇌관` “분리매각 우리금융 알짜매물 잡아라”

연합뉴스
등록일 2013-06-27 00:09 게재일 2013-06-27 10면
스크랩버튼
DGB금융 등 경남은행 인수전 점화<br> 농협·KB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입질 <BR>KB금융, 우리은행 잠재적 인수 후보

은행과 증권, 카드업계 등 금융권에 우리금융발(發)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광주·경남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우리은행을 비롯한 다른 계열사 등 정부가 분리매각하기로 한 우리금융의 `알짜매물` 향방이 업계 순위를 대거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KB금융·교보생명 등 `입질`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B금융이 우리은행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남·광주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을 떼어내더라도 현실적으로 직원 수 1만5천명 이상의 우리은행과 다른 계열사를 함께 인수할만한 금융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IMM컨소시엄을 이뤄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한 교보생명도 인수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금융위는 사모투자펀드(PEF)나 외국 투자자에게도 문을 열어놨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국내 금융사가 새 주인이 되는 쪽을 선호하는 눈치다.

KB금융지주가 우리은행을 인수해 국민은행과 합병하면 단숨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으로 자리잡게 된다.

올해 3월 현재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직원 수는 3만1천573명, 영업점은 2천215개에 달한다. 자산 기준으로도 하나·외환은행(265조원), 신한은행(243조원)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서게 된다.

◇증권업계 판도 뒤흔들 변수 `우리투자증권`

정부가 분리매각 대상으로 삼은 우리투자증권의 운명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올해 증권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일반 대형 증권사보다는 장기적으로 은행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고자 하는 KB금융이나 농협금융 등 금융지주사가 우리투자증권에 손을 뻗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과 함께 업계 `5대 대형사`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말 자기자본 기준으로는 대우증권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농협금융 역시 생명보험의 경우 기존 영업망이 탄탄해 굳이 인수할 필요가 없지만 증권 쪽은 관심이 가는 매물이라는 입장이다.

◇카드·보험·지방은행도 판도변화 불가피

카드와 보험업계도 우리금융 민영화에 신경이 쓰이기는 마찬가지다.

카드업계의 경우 신한카드가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함께 KB금융에 매각돼 국민카드와 우리카드가 합쳐지면 1위 자리가 바뀐다.

지역에서도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을 두고 수년 전부터 펼쳐져 온 `물밑 싸움`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우선 경남은행을 두고는 경남, 부산, 대구지역 재계와 금융계를 중심으로 이미 인수전에 불이 붙었다.

지방 금융지주사가 자산 31조원 규모의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사업권을 넓히는 것을 넘어 지방은행 가운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DGB금융은 매각공고가 나는 다음 달 중순까지 테스크포스 구성을 마무리하고 경남은행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BS금융은 9월 초 예비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예비실사를 통해 인수계획과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경제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