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처리 방법중에서 매우 바람직한 것이 폐기물고형연료화(RDF)이다. 폐기물도 처리하고, 전기도 생산하는 방법이다. 불에 타는 쓰레기를 단단히 뭉쳐서 `베일`형태로 만들고, 이것을 태운 에너지로 보일러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지금 몇 개 원자력발전소가 불량 부품 문제로 가동중단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지 않을 것인데, 긴급상황을 만났을 때 요긴한 대안은 RDF가 될 수 있다. 블랙아웃을 피할 방법이 있다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활용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인데, 쓰레기도 처리하고 전기도 생산하는 기술이라면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포항시는 RDF를 위한 준비 단계로 베일을 만들어 쌓아놓고 있는데, 이 또한 포화상태라 한다. 베일은 하루 150개에서 200개가 모이고, 연간 6만개, 향후 5년간 30만개가 쌓이게 되는데, RDF가 제때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면 이 또한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쌓인 베일 높이가 인덕산 높이 보다 높아진다면 항공기의 통행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 항공기 안전을 위해 인덕산 정상을 깎아낸 수고도 적지 않았다. 당시 인근 주민들의 반대민원을 무마시키는 일에 행정력이 크게 소모되었다. 그랬는데 지금 베일 높이가 또 문제로 대두된다.
해결방법은 RDF가 차질 없이 추진되는 것이다. 시간 당 12.1Mw를 생산하는 이 시설은 포항시, 포스코, 포스코건설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총 사업비 1천350억원중 70% 가량을 포스코가 부담하기로 했다. 포스코에너지가 15년간 운영한 뒤 시에 기부채납하거나 계속 포스코가 재운영할 계획으로 있다. 이 사업은 7월중 중앙민간투자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심의를 하는데, 포항시 관계자는 심의 통과를 낙관하고, 내년 중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찍 착수한 부산시는 아직 시험가동중이고, 대구 대전은 착공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으며, 다이옥신 우려도 있고, 경제성이 회의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제점이 적지 않지만 최선이 없으면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 시민들이 쓰레기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분리수거를 더 철저히 하는 것이 제일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