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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사찰 스님 행세 수억원 사기 50대 구속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3-07-01 00:08 게재일 2013-07-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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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의 유명사찰 스님을 사칭해 천도재를 지내야 한다고 속인 50대가 구속됐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유명 사찰 스님을 사칭해 음성을 변조한 후 10여명의 사람들에게 `천도재를 지내야 병이 낫고 액운이 풀린다`고 속여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윤모(51)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1월5일께 동구 한 마트에서 “아이가 당뇨에 걸려 천도재를 지내야 한다”며 이모(41·여)씨에게 접근한 후 지난 4월까지 모두 24차례에 걸쳐 6천935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윤씨는 이씨에게 “내 가방에 3억5천만원이 들어 있다. 천도재를 지내는 동안 돈을 내면 천도재가 끝난 후 전부 돌려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윤씨는 지난해 7월15일부터 올 4월30일까지 같은 수법으로 모두 10명으로부터 3억9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윤씨가 이름을 댄 스님은 해당 사찰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고, 피해자나 그 가족들이 앓고 있는 병명을 알기 위해 단골 마트 주인을 찾아가 친분을 쌓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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