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소통의 이기`라 선전하지만 사실상 `불통의 흉기`다. 미풍양속도 무너뜨리고, 기본적인 도덕성과 규범까지 왜곡시킨다. 도로 한복판에서 남녀가 치고받고 싸우는데, 말리는 사람은 없고 사진 찍기 바쁘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 올려야 겠다`는 생각만 할뿐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여라`하는 규범은 잊어버린 것이다. 연인 사이에도 `밀어를 속삭이는`장면보다 문자를 보내거나 인터넷에 접속하며 `같이 있지만 홀로 데이트`가 많다. 중독에서 벗어나보려고 폰을 꺼놓고 가족간 대화를 열심히 하고, 함께 TV 보는 시간을 늘려보지만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세계에서 소외되는 것을 견딜 수 없는 중독자가 많다.
여성가족부가 최근 청소년 170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조사했는데, 14%가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이었다. 그 중에서 4만명은 금단증상 등 심각한 장애를 보이는 고위험군이었고, 20만명은 과도한 집착을 보이는 주의사용군으로 나타났다. 이에 여성부는 스마트폰 중독 치료 메뉴얼을 개발해 내년부터 보급할 계획이다. 중증자에 대해서는 기숙사 특화 프로그램을, 주의사용군에는 찾아가는 집단상담을 한다는 것인데, 더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의 치료라 한다. 강압적으로 막으면 가출을 할 염려가 있으니 부모들이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문명의 이기가 어느새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흉기로 변했다.
스마트폰은 흉기이자 공격무기(武器)다. 사진과 문자를 날려 남의 삶을 휘저어놓는다. 연예인을 자살로 내몰기도 한다. 최근 한 20대 청년이 장난 삼아 미국 911에 협박전화를 했다가 헬기와 장갑차까지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학생들을 AK소총으로 죽이겠다”는 장난 전화였다. 미국 경찰은 출동비 9천여만원을 청년에서 청구하고, 형사처벌하겠다고 한다. 한 젊은이의 인생이 스마트폰 때문에 망가지는 순간이다. 이래도 그 위험한 흉물을 끼고 살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