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월 트위터에 박정희 정권을 귀태(鬼胎)라 했고, 지난 대선에 대해 “박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도둑질했다”란 글을 올렸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대선 패배후 당권을 내준 친노가 김한길 체제를 흔들고 차기 대선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대선 패배가 자신들 탓이 아니라 `국정권 탓`이란 억지를 강변하는 것”이라 했다. “대통령직을 도둑질했다”란 말은 대선 결과 불복을 뜻한다. 그리고 그것은 국가원수 모독이고, 명예훼손죄가 될 수 있다. 트위터에 올린 글은 `국회에서 행한 발언`이 아니므로 면책될 수도 없다. 사과만 받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노무현정권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민주당 의원은 충청권 당원 보고대회에서 또 독설을 퍼부었다.“박정희가 누구이고, 누구한테 죽었나”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아픈 상처를 할퀴고, “이제 국정원과 정말로 단절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달라. 그래야 당신의 정통성이 유지된다”고 했다. 대통령을`당신`이라 부르는 것은 교사가 교장에게 당신이라 부르며 삿대질을 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대통령으로 인정하기 싫다는 뜻이 아닌가. 사사건건 국정원을 걸고 넘어지는 것도 억지스럽다. 국정원이 대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없다. 박 대통령은`빚진 곳`이 없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자유롭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 수석 부대표는“친노의 부활을 꿈꾸는 고의적이자 계산된 발언이며, 의도적 싸움 걸기”라 했다. 초선 박대출 의원도 “원래 그 동네 사람들 막말은 뭐 고질병이지만 묵과할 수 있는 발언이 아닌 것같다. 총리까지 지낸 사람이 막말대열에 가세했다는 점이 개탄스럽다”고 했고, 청와대 관계자는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앞으로 잘못된 말로 국민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고 서로 상생하고 품격 높은 정치시대를 열기 바란다”고 하고, “말은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고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언행은 나라의 국격”이라고 했다. 대통령의 이 말이`독설 행진곡`을 접는 마침표가 돼야 하겠다. 정치인들의 말장난은 불쾌지수를 더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