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은 그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는 이에 불복, 항소했으나 대구고등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1심판결을 유지했다. 이에 김 의원은 대법원에 상고했고, 대법원 1부는 그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함으로써 김 의원은 이달 25일자로 의원직을 잃게 됐다. 이에 따라 포항 남·울릉지구는 10월에 재선거가 예정돼 있고, 현재 10여명이 거명되고 있다. 그 면면은 다양하다. 국정 경험이 많은 원로급도 있고 신진들도 있다. 정치권에 몸 담은 지 오래된 중견들도 있는데 아직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해 때를 기다라는 예비 후보들도 많다. 이 지역에서 태어나 학교를 조금 다니다가 서울로 올라가 이른바 `큰물에 놀던`인물도 있고 태어난 후 줄곧 이 땅에 뿌리 박고 살아온 토박이들도 있다.
이들은 일단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이번 공천은 그 어느때보다 신중해야 한다. 김형태 전 의원의 실각은 포항 시민의 자존심과 명예를 실추시킨 일인데, 이것은 새누리당의 공천 실수가 그 원인을 제공했다. 포항시민들은 정당의 결정만 믿고 그를 선택했던 것인데, 공천심사가 얼마나 허술했으면 선거법 위반에 추문까지 겹치느냐 하는 `책임론`까지 나온다. 추문은 탈당으로 이어지고, 사전선거운동이나 금품제공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로 이어졌으니`공천 잘못`을 질책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과오를 벌충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재선거 공천에서는 실책이 있어서 안된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지명도, 경륜, 능력, 인품, 조직 등이겠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품과 도덕성이다. 그것이 바탕에 깔려 있지 않으면 실족(失足)할 위험이 높다. “우선 인간이 돼라”란 말은 선거때 가장 깊이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정의로운 마음가짐이다. 비록 당리당략에 어긋나는 일이라 하더라도 용감히 바른말을 할 수 있는 정의심이 없다면 `정치가`가 아니라`정치꾼`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화려한 경력도 좋고, 높은 경륜도 좋고, 참신성도 좋지만,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능력도 가늠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