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남·울릉 재선거 새누리 후보군 대상<br>신당 추진측서 무차별 영입 접촉 드러나
포항남·울릉 재선거에 안철수 신당 바람이 회오리치고 있다.
안철수 신당측이 포항 재선거 후보자를 내기로 하고 대대적인 인재영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당진영은 현재 새누리당과 민주당 예비후보들을 상대로 영입교섭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선거판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안 무소속 의원은 10월 재보궐선거를 위한 인재 영입에 나름의 성과를 냈다고 판단하고, 추석을 기점으로 안철수라는 브랜드와 가치를 담은 `무소속 연대` 형식의 정치 결사체를 만드는 승부수를 던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지난 2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보궐 선거를 치르기 위한 핵심은 선거구별로 후보가 될만한 인재영입인데 이것은 상당히 진척된 상태다. 추석을 기점으로 후보들이 모여 일종의 무소속 연대와 같은 조직을 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 남·울릉을 비롯한 영남권에서 선전해, 야권의 대표성과 경쟁력을 인정받는 전략을 수립중이라고 밝혀 포항 남·울릉 후보 공천을 기정사실화했다.
또 이 관계자는 “현재 예비후보를 영입중”이라면서 “포항은 재계 전문가를 내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달 중순께 자연스럽게 공개될 것”이라고 말해 포항 남·울릉선거구에 누굴 후보로 내세울지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인사 출신인 이휴원 전 신한증권 사장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전 사장은 포항 동지상고 출신으로 신한증권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재직 당시 탁월한 업무 능력으로 한때 신한은행 사장에 이름이 오르내린 인물로 영입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 전 사장 또한 안철수 의원 측과 만난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28일 “최근 안 의원 측근이 찾아와 만났고 제의가 있었지만 완강히 거부했다”며 “새누리당 당원인 만큼 새누리당에서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백성기 전 포스텍 총장도 영입 대상. 백 전 총장은 지난 대선 당시 안 의원 캠프에서 영입에 정성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으로선 이번 재보선에서 백 전 총장만한 인물을 영입하기만 해도 그 자체가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어서 적극적인 노크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백 전 총장 역시 의뢰가 있었던 사실을 시인했다. 백 전 총장은 안철수측 인사로부터 영입을 타진하는 전화가 한 번 온 적이 있었지만 새누리당에 입당한지도 얼마되지 않았고 새누리당에서 열심히 뛰겠다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용운 새누리당 예비후보도 영입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지인의 소개로 찾아 온 안철수측 인사를 만난적이 있지만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나의 정치 소신과 맞지 않아 거절했다”며 “새누리당에서 나의 정치적 이상과 꿈을 성취하겠다”고 말했다.
허대만 민주당 예비후보에게도 제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 후보는 “안철수측 인사와 야당의 진로 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지만 새정치의 명분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 거절했다”고 확인해 줬다.
지역 정가는 “안 의원측이 후보를 낸다고는 하나 현실적으로 포항에서 당선을 담보하기가 어려운 만큼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면서 “또 누굴 내세우더라도 현 지역정서상 재선거판을 뒤흔들만한 폭발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안 의원이 차기 대선 후보로 유력한 만큼 5년 후 또는 다음 총선에서 수도권지역으로의 출마 등을 내다보고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은 선을 달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