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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람, 돌풍인가 미풍인가

등록일 2013-08-30 05:40 게재일 2013-08-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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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때 `새정치 바람`을 일으켰던 안철수 의원이 오는 10월30일 포항남·울릉 재선거에 후보를 낼 모양이고 `무소속 연대`라는 정치조직을 형성, 추석을 전후해 그 실체를 밝힐 것이라 한다. 그의 `새정치 바람`은 국민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의 연대에서 그는 우월한 지지율에 불구하고 후보를 양보했다. 그리고 대선정국에서도 문재인 의원에 후보직을 양보했다. 두번씩이나 유리한 국면임에도 양보의 미덕을 발휘한 그를 보고 사람들은 `새정치의 실체`가 저런 것인가 했다.

또 한편 비판적인 논객들도 많았다. TV 강호동의 연예프로에 나온 그는 그로 인해 국민의 관심권에 진입했지만 거기에서 한 말 중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는 것이다. 프로를 재미 있게 이끌자는 생각에 과장된 말을 할 수도 있고 상상력이 보태질 수도 있는 일이어서 무슨 거짓말을 했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새삼스럽게 일일히 거론할 수 없지만, “거짓말을 해명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그는 전국을 순회하며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강연투어를 했다. 그때 그는 실로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다.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말솜씨와 풍부한 어휘 구사능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며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그러나 기성세대들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를 두고 `꿈 꾸는 젊은이` `뜬구름 잡는 몽상가` `실체가 잡히지 않는 새정치` 등등의 비난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찬반 양론이 무성한 가운데 그는 그동안 차분히 `정치조직`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새정치`는 여전히 국민의 관심권에 머물러 있었다.

최근 포항남·울릉 재선거에 안철수 의원의 `무소속 연대`가 후보를 내기로 하고 이미 내정자를 낙점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그는 그동안 이 지역 출마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영입작업을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 정계 재계에서 상당한 이름을 얻었던 인물이나 새롭게 정치를 꿈꾸는 신인들이 영입 대상이었다. 그런데 이 지역은 “새누리당을 달지 않으면 가망이 없다”는 정서가 팽배해 있다.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그것이 바로 당선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 무소속 연대의 영입작업이 그리 순조롭지 않을 것은 자명하다. 그런데도 `공천 내정자`가 있다고 하니 그가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공원식 경북관광공사 사장은 늘 빅3로 꼽혀지는데 이번 재선거에 불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선거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거기다가 `무소속 연대`가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니 이번 포항남·울릉 재선거는 퍽 혼미해질 조짐이다. 안철수 바람이 돌풍이 될지, 미풍이 될지, 그것은 젊은층의 표심이 좌우할 것이고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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