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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외자유치 외교의 성과

등록일 2013-09-04 00:11 게재일 2013-09-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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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호 포항시장을 단장으로 한 중국 투자유치단은 지난달 29일 중국 장자강시를 찾았다. 오는 11월의 통수와 내년 초 준공을 바라보는 포항운하 상업용지와 주변 개발지에 대한 외자유치를 위한 마케팅 행보였다. 장자강시(市) 시장을 면담하고, 시 청년상회 회원기업체들에게 포항운하에 대해 설명했다. 장자강과 수저우 지역 상공인단체인 장자강시청년상회는 지난 7월말 포항 국제불빛축제에 초청돼 포항운하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혔다.

포항시의 동북아 세일즈외교 성과는 상당하다. 시는 2일 천경·동영해운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CJM사와 항로 개설 협약식을 갖고, 중국 일본 간 신규 항로를 개설했다. 영일만항에서 중국 닝보와 상하이항, 그리고 일본 하카다항과 모지항 간의 항로가 열렸는데, 5천t급 동영해운의 `M/V시앙왕`호와 천경해운의`스카이 러브`호가 정기 운항을 하게 된다.

최근에는 중국의 500대 기업군에 속하는 철강회사 `판화그룹`이 포항 투자를 희망해왔는데, 총 2억 달러(2천200억 원)을 투자해 컬러강판과 아연도금판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이라 한다. 외국인전용단지에는 포스코강판이 공장을 건설하려다가 반납한 부지가 있는데, 이곳을 판화그룹에 제공할 수 있다. 포항시와의 사이에는 이미 상당한 의견교환이 있었는데, 7월 불빛축제때 리흥화 판화그룹 회장을 초청해 박승호 시장과 깊은 논의를 했고, 실무진들도 수차 실무협상을 가졌다.

지금 판화그룹 영일만항 입주는 의향서 교환인 MOU 단계를 넘어 계약협약 단계인 MOA에 들어섰다. 대규모 외자 유치가 성사되면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며, 부가가치 높은 특수가 따를 것이라고 포항시 담당자들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판화그룹은 영일만항을 이용한 부두운송업과 금융업에도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날 중국 화력발전소를 유치하려다가 공해업체라는 이유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일이 있지만 철강회사는 그렇지 않으니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항의 터줏대감 격인 포스코강판이나 DK동신 등은 반대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국 철강의 메카인 포항에 중국업체가 들어온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고, 중국의 저가 제품이 시장을 교란시키고 토종 기업이 연쇄 도산을 할 수 있으며, 중국물건이 Made in Korea란 상표를 달고 수출되는 것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자존심을 앞세울 만큼 지역경제가 한가롭지 않다. `자존심을 숨기고 힘을 기른다`며 갖은 굴욕을 참아가며 외자 유치를 했던 중국이 불과 10년만에 G2가 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중국 제품과 가격경쟁을 치르면서 혁신과 발전의 길을 찾는 것이 체질강화를 위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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