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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일꾼(RO)의 맨얼굴

등록일 2013-09-06 02:01 게재일 2013-09-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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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이 289명 출석에 찬성 258, 반대 14표로 가결됐고, 5일 저녁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당초 민주당과 정의당은 통합진보당과 선을 긋고 찬성을 당론으로 정했다. 국회 회기중이지만 이석기 의원을 사법당국이 체포해 사법처리 절차를 밟아도 좋다는 체포동의안이다. 내란음모 선동 등의 혐의가 있다는 법무부장관의 설명에 통진당 의원들을 빼고는 대부분 동의했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 해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체포동의안 처리를 하루 앞둔 날 통진당과 이석기 의원의 애소는 눈물겨운 바가 있었다. 민주당의 장외투쟁 현장을 찾아간 김재연 의원은 “이석기 의원을 살려달라”는 내용의 문건을 돌리며 동정심에 호소했고 이석기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친전(親展)을 돌려 억울함을 호소하며 매달렸다. 국회가 열리는 당일 통진당 이상규 의원은 5분 자유발언시간을 이용해 “부결시켜달라” 호소했고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무기 탈취 등의 발언은 농담 삼아 오고 간 이야기일 뿐인데 농담하다가 내란음모죄를 쓴다면 농담도 못하는 나라에 사는 것”이라 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설득력 없는 발언을 많이 쏟아냈지만 하이라이트는 이번 `농담 발언`이다.`농담따먹기`나 하자고 130명의 RO들이 비밀리에 모였던가. 이석기 의원은 코미디 무대에 섰던 것인가. 무장투쟁 독려 발언이 `썰렁개그`였던가. 이것은 누가 봐도 `이정희의 농담`이다. 당 중심 인물이 체포되는 중차대한 시점에 당 대표란 사람이 농담을 하니 이게 제 정신인가. 그동안 거짓말 시리즈를 엮어오다가 결국 코미디 개그로 끝을 맺었다.

이석기 의원의 `어록`도 오래도록 술자리 안주가 될 것이다. “나는 뼈속까지 평화주의자다”라고 했다. 무기 탈취, 유류시설 파괴, 통신시설 파괴, 선전선동, 심리전 등을 독려한 사람의 말이다. “나는 뼈속까지 거짓말장이다” “나는 뼈속까지 투쟁주의자다”라고 해야 맞다. 그리고 그는 “북한은 모든 행위가 다 애국적이고, 우리(남한)는 모든 행위가 다 반역이다”라고 했다. 국민 3백만명을 굶겨죽이고 잔인하게 학대하는 집단을 애국적이라 하고,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반역이라 하는 사람의 정신상태는 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이런 자에게 연간 1억원이 넘는 국민혈세를 세비로 줘왔다.

이번 일련의 사태들은 국민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국가보안법을 더 강화시켜야 하겠다는 것, 국정원의 대공 수사 기능을 확대 보완해야 하겠다는 것, 종북좌파 반국가단체에 대해서는 더 삼엄하게 대응해야 하겠다는 것, 매카시열풍이 거세게 불어야 하겠다는 것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넓어졌다. 종북좌파 RO의 맨얼굴을 확연히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 잔당을 소탕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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