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오는데 재래시장 경기는 시들하다. 그 주 원인이 상품권 판매 부진이다. 지난해에는 기업들이 온누리상품권을 일괄 구매해서 직원들에게 나눠줬는데, 올해는 뜸하다. 근로자들이 현금을 선호하고 재래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에 대해서는 관심이 떨어진 탓이다. “재래시장을 살리는 것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란 캠페인을 벌일 일이다.
포항시에 의하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상품권 판매액이 16억2천여만원인데, 이것은 지난해의 23%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기업들과 철강공단 기업들이 올해는 상품권에 소극적이라는데, 일괄 구매가 아니라, 부서별 혹은 개인별 구매로 바꿨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항시는 지난 2일부터 상품권을 현금 구매하는 고객에 대해 1인당 월 30만원까지 3%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포항시는 그동안 죽도시장, 오천시장, 양학시장, 구룡포시장, 흥해시장 등 13개 재래시장의 환경개선사업을 하고 있다. 죽도시장 입구 노점상을 인근지역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만남의 광장 등을 조성하고 있으며, 아케이드와 주차장을 만드는 등 고객 편의사업을 진행중이다. 외지의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의 편의성을 재래시장도 갖추면 지역의 자금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지역경제 진흥에 도움이 된다. 시민들은 이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재래시장과 온누리상품권에 더 애정을 기울여주었으면 한다.
대구시는 `추석맞이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농수산물 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시키는데, 13개반 57명으로 구성된 대책반이 가격 품질 지도단속을 한다. 또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와 농협 임시 직판장을 운영해 시중 가격보다 10~30% 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제수용품을 재래시장에서 구매하기 운동을 벌이고, 공무원, 유관기관, 일반시민들에게 온누리상품권 구매를 독려·유도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대기업과 행정기관이 추석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서울 포스코센터와 포항·광양제철소에 지난 3일 국세청 세무조사팀이 예고 없이 들이닥쳐 정신 없는 상황에서도 포스코는 추석 전 거래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금 지급 방법의 개선 등으로 혜택을 주고 있다. 이를 위해 1천800억원을 조기 집행해 거래대금 실속결제,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거래 기업 입장에서 자금을 운용한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은 `체불임금 청산 지원 전담반`을 운영하면서 체불 관련 민원실을 비상 운영하고, 악덕 체불 사업주에 대해서는 검찰과 협의해 엄정 사법처리하고, 자금난을 겪는 기업과 근로자에 대해서는 금융지원을 해준다. 이같은 관과 기업의 노력에 시민들의 협력이 보태진다면 이번 추석경기는 활기를 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