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견·박명재·서장은 이틀 간격 선거사무실 개소식 갖고 `기싸움`<br>추석 전후 당·언론 여론조사 대비 지지세 확산 나서… 혼탁 우려도
포항남·울릉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주말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동시에 열며 치열한 기 싸움을 벌였다.
새누리당이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공천 경쟁이 시작된 것 때문인지 열기는 더욱 후끈거렸다. 특히 출사표를 던진 유력 주자들은 추석 전후 가동될 것으로 보이는 당과 언론기관의 여론조사에 대비하기 위해 대대적인 세몰이에도 나섰다.
우선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김순견 포항남·울릉 당협위원장과 박명재 전 행자부장관은 공교롭게도 지난 6일 같은 날에 나란히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하며 정면충돌했다.
이어 뒤늦게 출발했지만 최근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서장은 전 서울시정무부시장은 지난 7일 사무소 개소식으로 맞불을 놓으며 대응했다. 특히 이들 3명의 후보는 사무실 개소를 통해 세력 확장이 본격화됨을 의식해서인지 저마다 총력을 쏟았다. 따라서 각기 선거사무소는 지지자들로 발디딜 틈없이 가득찼고, 사무소 인근 도로마저 지지자들의 행렬로 큰 혼잡을 이뤘다. 김순견 후보와 박명재 후보는 각각 개소식 참가 인원을 2천여명이라고 밝히며 팽팽하게 맞서기도 했다.
서장은 후보도 밀리지 않았다. 개소식 참가 인원은 1천명이라고 밝혔지만 전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관계 거물급 인사들을 대거 초청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서청원 전 한나라당대표 부인인 이선화씨와 오세훈 전서울시장을 비롯해 나경원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 조원진(대구 달서병)·황영철·윤재옥·윤영석 국회의원, 박선규 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여의도연구소 이주영 소장 및 권영진 부소장 등 중앙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해 서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주말 개소식을 통해 3명의 후보들은 나름의 세도 보여줬다.
김순견 후보는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의 자리를 적극 활용해 세를 불린 결과 지역 지도층과 읍면 당원들이 많이 눈에 띄었고, 박명재 후보 또한 무소속으로 나왔던 지난 총선과 달리 지역 인사들이 대거 참석, 지지층이 만만찮음을 확인시켰다.
서장은 후보는 예상했던 대로 서울 중앙에 인맥이 많음을 각인시키며 자신의 위상을 알렸다.
주말 이들 3명의 예비후보간의 격돌로 선거 분위기는 이번주부터 본격 달아 오를 전망이다.
특히 각 후보들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던 김형태 후보가 획득했던 표를 어떻게 자신의 편으로 돌릴수 있을지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선거에서 김형태 후보는 4만5천775표(41.24%), 무소속 박명재 후보 2만4천297표(21.89%), 무소속 정장식 후보 2만1천105표(19.01%)를 각각 획득했었다. 실제 1년 전 선거로 보면 박명재 후보를 제외한 60% 가까운 새누리당 정서의 표가 주인을 찾고 있다고 보면 되는 형국인 것. 따라서 지금까지 잠잠했던 선거 운동도 앞으론 혼탁해 질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지역정가에선 아직은 속단키는 어려우나 선거판도 어느 정도 윤곽이 그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이 전략공천 등 파격스런 조치를 취하지만 않는다면 유력 후보군이 서서히 좁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비 후보들 중 유력 후보들은 민심을 가를 수 있는 오는 추석 후 입지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나머지 후보들은 선두권 경쟁에 진입하는 기회를 잡기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사무소 개소식에서 김순견 후보는 “오직 포항에서만 평생을 몸바쳐 일하며 봉사해 왔다”며 지지를 호소했고, 박명재 후보는 “어려운 포항경제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을 잘 아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서장은 후보는 “젊은 나이에 폭넓은 경험을 쌓아 어떻게 하면 고향 포항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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