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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으로 빛나는 실버세대

등록일 2013-10-04 02:01 게재일 2013-10-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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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12.2%이고, 2025년에는 1천만명을 넘을 것이다. 100세 시대에 65세는 `노인`이 아니라 `정년의 나이`라 해야 맞다. 그래서 70세 이상을 노인으로 대우하자는 의견이 많다. 가뜩이나 복지예산도 빠듯한데, 노인인구를 늘릴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또 노인의 생산성 향상, 일자리 만들기, 노인 빈곤 해결, 노인 범죄 예방 등 노인문제를 전담할 정부기구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 출산율이 너무 낮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노인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도를 찾아야 한다.

노후를 보람 있게 보내는 노인들도 많다. 예천문화원 그린실버 관악합주단은 문화가 있는 삶, 행복한 인생 2막을 모토로 지난 4월 창단했고, 9월 29일 삼강주막에서 `독도는 우리땅` 등 6곡을 선보이는 첫공연을 했다. 신창규 교수가 지휘하는 이 실버악단은 평균 68세 어르신들로 구성됐고, 트럼펫, 트럼본, 알토 색소폰, 벨리라, 소북, 대북 등 다양한 악기로 편성돼 있다. 이 악단은 앞으로 각종 문화행사를 지원할 것인데, 정희융 예천문화원장은 “오는 12월 3일 안동에서 경북도가 주최하는 어르신 문화프로그램 경연대회에 각 지자체에서 출전할 것인데, 예천군에서는 그린실버 관악합주단이 출전한다”고 했다.

예천군 지보면 신풍미술관에서는 1일부터 3일간 `제1회 휴휴(休休) 페스티벌`을 펼쳤다. 인생2모작을 새롭게 시작하는 실버세대가 주축이었다. 그린실버합주단의 연주, 미술작품 전시와 퍼포먼스, 신풍 할머니 그림 벽화골목 걷기, 힐링 머그잔 만들기, 영화 상영 등 행사도 다채로웠다.

이현준 군수는 개막 인사말에서 “어르신들만의 작은 축제를 통해 생활의 활력을 찾고 문화예술에 대한 숨은 자질을 개발해 나가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며, 노년문화를 선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이번 행사를 기획한 신풍미술관 이성은 관장은 “휴휴 페스티벌이 쉼 없이 살아온 어르신들의 휴식과 또 다른 시작을 함께 여는 조그마한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풍미술관은 지난 3년간 다양한 사업을 벌여 미술인구 저변 확대과 지역의 문화역량 함양에 적잖은 기여를 해왔다.

포항 북구청이 운영하는 실버합창단도 괄목할만 하다. 실버합창단은 1997년에 창단됐고, 포항지역 65세 이상 어르신 6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자원봉사센터에서 연습하며, 매년 포항시의 행사를 지원하고, 전국대회에 출전해 여러 차례 수상했다. 또 4일에 있는 `노인의 날`행사 식전 공연을 위해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더 보람 찬 여생을 사시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은빛 찬란한`인생2모작을 만들어가는 실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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