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박명재 후보는 누구<Br>지난 총선 선거조직 재집결해 바닥민심 다져<Br>화려한 경륜·여론조사 압승으로 경쟁자 제쳐
지난 19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절치부심했던 박명재(66) 전 행정자치부장관이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는 6일 10·30 재보궐선거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포항남·울릉 재선거 공천자로 박 전 장관을 최종 확정했다.
박 전 장관은 여러 가지 악조건속에서 공천이 유력했던 김순견(54) 전 새누리당 포항남·울릉군당협위원장과 서장은(48)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끝내 공천권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박 전 장관은 이번 공천 경쟁에서 새누리당 공천 기준에서 가산점이 부여되는 당기여도 부분에서 가장 불리한 조건으로 출발했다.
노무현 정부 때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했고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이같은 이력으로 새누리당 입당이 거부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누리당 후보와 경쟁을 했다. 두 번의 선거 모두 새누리당 절대아성에 도전해 실패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9월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입당 후 박근혜 대통령후보 대외협력특보, 제18대 대선 경북선대위 지역통합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정부 출범에 기여하며 당내 입지를 다졌다.
포항남·울릉 선거구 김형태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으며 재선거의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선거와 달리 새누리당 옷을 갈아입고 출사표를 던졌지만 새누리당 공천 경쟁은 만만찮았다. 수십년간 당을 지킨 새누리당 터주대감들로부터 당의 정체성에 대한 거센 공격을 받았다.
박 전 장관은 당기여도 약점을 지역 유권자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정면돌파했다. 출마를 결심한 뒤 지난 총선에서 활약했던 선거조직을 재결집한 뒤 철저하게 바닥민심을 다지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가장 많은 유권자가 있는 오천읍과 고향 장기면을 중심으로 충성도가 높은 지지기반을 확보했고 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경쟁 후보를 압도하는 필살기가 됐다.
박 전 장관의 화려한 경륜도 인지도를 높이데 한몫했다. 박 전 장관은 장기초·중학교를 졸업했지만 집이 가난해 고교진학을 포기했다. 박 전 장관의 명석함을 안타까워했던 담임교사의 추천으로 서울 약국점원으로 취직, 중동고 야간부에 진학하며 면학의 꿈을 이뤘다. 이후 연세대 수석 입학 및 졸업, 제16회 행정고시 수석합격, 청와대 행정비서관, 경북도행정부지사, 중앙공무원 연수원장, 행정자치부 장관 등의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박 전 장관의 이같은 이력은 지역 및 공직사회에서 가난 농군 아들의 성공신화로 널리 알려져 있다. 더욱이 박 전 장관은 명석한 두뇌와 달변, 특유의 친화력으로 지역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박 전 장관은 선거기간 내내 똑똑한 사람이기보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 따뜻한 가슴으로 유권자들을 섬기고 봉사하겠다며 유권자의 눈높이로 자신을 내려놓았다.
공천 심사 막판 터진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삭제 파문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탄탄하게 쌓아놓은 유권자 신뢰도는 이마저도 극복했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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