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단법인 물망초를 지원하자

등록일 2013-10-17 02:01 게재일 2013-10-17 19면
스크랩버튼
경제는 어렵지만 더 어려운 이들을 돕는 움직임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 나라가 위기일때 서슴 없이 금을 내놓는 국민, 어려운 이웃을 돕는 국민성이`한국의 저력`이다. 6·25 동란 이후 지극히 못 사는 국가였던 한국이 반세기만에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고 IMF를 어느 나라보다 빨리 벗어난 것도 이같은`한국의 저력`이 뒷밭침 됐다.

최근 포항시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북동부지역본부가 KBS`사랑의 리퀘스트`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협심증과 만성C형 간염을 앓고 있는 권모(50)씨에게 2천만원을 전했다. 이 두 기관은 지난 2월 아동 후원금 약정식을 거행하고 지금까지 3억7천만원을 지원했으며 향후 포항지역 저소득 가정의 아동에 의료 및 생활안정자금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포스코 PCP봉사단은 최근 포항시 푸드마켓을 방문해 운영지원금 2천4백만원을 전달, 시가 추진하고 있는 `행복동행``희망나눔`운동에 동참했다. 이 봉사단은 (주)조선내화 등 30개사 사장들로 구성됐고 2009년부터 꾸준히 포항시 푸드마켓에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 올해까지는 매년 2천400만원을 저소득독거노인, 한부모가족, 차상위계층 등 900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푸드마켓 운영을 돕고 있다.

모든 지원활동이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 특별히 의미 있는 지원이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외주파트너사 대성기업이 최근 탈북 청소년과 국군포로 지원 단체인 사단법인 물망초에 1천여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포스코가 시행중인 수익성향상 우수업체 포상금과 임직원들의 모금으로 만든 이 성금은 대안학교인 물망초학교 교육사업에 쓰여진다.

물망초학교는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박선영 동국대 법대 교수가 2012년 9월 경기도 여주군에 설립했고 탈북 청소년 교육, 탈북 대학생 해외 유학 지원, 납북자·국군포로 쉼터, 강제징집된 사할린 한국인 보호, 731부대 희생자 지원 등`역사의 조난자`들을 돕고 있다. 운영자금은 뜻있는 이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탈북자 절반이 청소년인데 마르켈 독일 수상이 동독 출신인 점에 착안해서 물망초는 “탈북 청소년들을 통일시대의 리더로 키우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북한의 공교육은 다 무너진 것이나 다름 없고, 탈북 청소년들의 학력 수준은 한국 아이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물망초는 이 대안학교에 더 힘을 기울인다.

박선영 교수는 지난해 3월 “중국은 탈북자들을 북송하지 말라” “굶어죽고, 맞아죽고, 얼어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며 중국 대사관 앞에서 11일간 단식투쟁을 벌이다가 실신하기도 했다. 더 많은 이들이 박 교수의 물망초에 십시일반 후원해 주었으면 한다.

공봉학의 인문학 이야기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