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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침몰 포항 앞바다 환경재앙 우려

윤경보기자
등록일 2013-10-17 02:01 게재일 2013-10-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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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C유 106t 유출…외국인 선원 9명 사망·실종 2명·8명 구조
▲ 지난 15일 밤 포항 영일만항 북 방파제와 충돌하면서 침몰한 파나마 선적 8천t급 화물선 청루15호가 16일 오전 북방파제 끝단에서 선수만 내민 채 바닷속에 잠겨 있다. /이용선 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 앞바다에서 8천t급 파나마 선적 화물어선이 침몰해 외국인 선원 9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침몰 현장에는 어선에 적재된 벙커C유가 유출되면서 인근 해역이 시커먼 기름띠로 뒤덮여 해양환경 재앙이 우려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40분께 포항시 영일만항 북방파제 북동쪽 900여m 해상에서 출항을 기다리던 8천461t급 청루15호가 거센 바람과 파도의 영향으로 닻이 해저에서 끌리며 배가 기우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박에 있던 19명의 선원들은 선박 앞쪽과 좌·우측에 내려진 닻을 끌어올려 강풍과 높은 파도를 피하려 했지만, 서로 꼬여 있던 닻은 올라오지 않았다. 청루호는 결국 북방파제쪽 300여m까지 끌려갔고, 이날 오후 5시46분께 북방파제에 선박 선미 부분이 부딪히며 좌초·침몰됐다.

이 사고로 선원 19명 중 석모(46·중국) 선장 등 9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하지만 선박에 남아 구조를 기다리던 8명의 선원은 긴급 투입된 해경 특수구조단에 의해 구조돼 포항지역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은 실종된 2명의 선원을 구하기 위해 동원 가능한 경비함정, 항공기, 유관기관, 민간세력 등을 총동원해 주변 해역을 집중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지난 15일 밤 포항 영일만항 북 방파제와 충돌하면서 침몰한 파나마 선적 8천t급 화물선 청루15호가 16일 오전 북방파제 끝단에서 선수만 내민 채 바닷속에 잠겨 있다. <br /><br />/이용선 기자 photokid@kbmaeil.com

또 선체의 2/3가량이 바다에 잠긴 청루호에는 벙커C유 106t과 경유 26t 등 총 132t의 유류가 저장돼 있었으나 선체가 방파제와 부딪히며 유류저장고에 구멍이 나 벙커C유는 유출됐다. 현재 유출된 벙커C유가 인근 해상에 기름띠를 형성하고 있으며 남구 도구해수욕장과 동해면 입암1리 해안으로 흘러들어 해경과 포항시 직원, 인근 주민 등이 동원돼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청루호는 지난 13일 포항신항에 접안해 14일까지 화물 코일 4천600여t을 내린 청루호는 일본에 불어닥친 강한 태풍의 영향으로 출항하지 못하고 이날 오후 6시부터 영일만항 앞바다에 닻을 내리고 바다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다 변을 당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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