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즐거운 기사(記事) 두가지

등록일 2013-10-18 02:01 게재일 2013-10-18 19면
스크랩버튼
희망을 주는 기사는 늘 즐겁다. 정쟁만 일삼는 국회를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고, 정책감사를 하겠다고 말만 했지 여전히 정쟁감사를 하는 것도 신물난다. 그런 중에서도 대구시와 경북도에서 즐거운 소식이 들려온다. 대구에서는 세계에너지총회가 열리고, 대통령이 참석해 미래 에너지정책에 대한 구상을 제시했다. 경북도는 이번 국감에서 방어적·소극적 감사를 받을 것이 아니라`성장의 기회`로 삼겠다는 역발상을 내보여 신선했다. 앞으로 모든 국감이 이와같이 된다면 국민이 얼마나 흡족하겠는가.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 세계에너지총회에서 “창의적 아이디어와 과학기술 및 정보기술 등을 접목한 창조형 에너지경제로의 전환”을 선포했다. 원전(原電) 비율 41% 목표를 취소하고, 현행 비율을 유지하겠다는 정책과 상통한다. 지난 여름의 원전비리와 최근의 밀양 송전탑 갈등 등을 보면서 에너지 정책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굳히고, 정부가 이번 세계에너지총회 자리에서 그 구상을 밝힌 것이다.

대통령은 “한국이 반세기만에 에너지 최빈국에서 현대적인 에너지 수급체계와 인프라를 갖춘 국가로 발전해왔다”면서“이제는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 삼중고 해결을 선도하고, 세계 에너지 시장에 건설적인 기여를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절약된 전력을 전력거래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동해안은 에너지클러스터로 부각되는 지역이고, 대구시는 솔라시티로 각광받는 도시인데, 대통령의 대구 선언이 날개를 달아주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빈말`을 하지 않는 대통령이니 이번 선언이 단순한 `꿈`만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

이번에 경북도가 내놓은 `국감 역발상`은 “바로 이것이다”라고 무릎을 칠만한 멋진 아이디어였다. 그동안 피감기관들은 “무슨 문제가 터질까” “무슨 트집을 잡힐까” “어떻게 하면 무사히 빠져나갈까” 그런 생각이나 하면서 전전긍긍하는 굴종적 자세를 보여왔다. 그러다가 경북도가 “국정감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한 것은 대단한 자신감의 표현이고, 신선한 발상이다. 불합리한 제도 등의 개선을 요구하며 정쟁 수준의 국감을 정책감사로 전환시키는데 일조를 하겠다는 생각도 높이 살만하다.

전국 최고의 농도(農道) 경북은 그동안 자랑거리를 많이 키워놓았다. `농민사관학교`, `경북도 농업인 FTA대책 특별위원회`, `경북형 마을영농`등은 크게 내세울만 하다. 최웅 농수산국장은 “경북도가 개발한 다양한 모델들이 이번 국정감사를 계기로 널리 확산돼 우리나라 농어촌을 바꾸는 새로운 촉매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감 의원들을 감동시킬 만한 발상이라 여겨진다.

공봉학의 인문학 이야기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