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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수법은 계속 진보하는데…

등록일 2013-11-07 02:01 게재일 2013-11-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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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와 노인을 꼬드겨 환심을 사고는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비싸게 파는 사기술은 고전적인 수법이지만 아직 현혹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수법이 엄청 진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정보를 빼내 팔아먹는 자들도 있고, 그 정보를 전화대출사기에 이용하거나 스팸문자광고에 이용하는 자들도 있다. 근래에 들어서는 일부 병·의원들도 `영양주사`를 과대광고한다.

최근 포항북부경찰서는 노인과 주부들에게 화장지와 세제 등을 무료로 나눠주며 어깨를 주물러주는 등 살갑게 굴어 환심을 사고는 건강보조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팔아먹은 일당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사실상 아무 관련도 없는 TV 등에 방영된 영상을 보여주며 마치 자신들의 상품이 바로 그 제품인 것처럼 소개하거나, 유명인사와의 인터뷰 장면을 보여주는 수법으로 구매자들을 속였다. 또 복용해본 후 효과가 없으면 무조건 반품· 환불해준다고 하지만, 구입 즉시 개봉하도록 유도해서 반품이 불가능하게 만든다. 이들의 사기술에 넘어가 수천만원 어치를 빚을 내 구입한 주부들 중에는 심각한 가정불화가 일어나 정신적 피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1980년대 일본에서 들어온 `홍보관`과 `떴다방`은 한 매장을 빌려 한 달에서 길게는 6개월간 영업을 하다가 다른 지역으로 떠난다. 이들은 마일리지 카드를 제공해 방문 횟수에 따라 경품을 차등 지급하면서 방문을 유도한다. 한국노인복지연합회에 따르면 이들 `떴다방, 홍보관, 체험관`은 전국에 1만 여곳에 이르고, 소비자에게 인간적으로 정을 쌓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다고 한다. 주부와 노인의 심리를 전문적으로 연구해서 귀신같이 사기판매에 이용한다.

전화대출사기도 극성을 부린다. 싼 이자의 대출이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전화를 하는데, 전화 상대방이 시키는 대로 이자와 보증금 조로 돈을 송금하지만 알려준 계좌번호로 돈이 들어오지 않아 아차 싶어 확인을 해보면 이미 사기를 당한 후이다. 또 하루에 수십통의 스팸문자메시지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이들의 전화번호는 어떻게 유출됐을까. 대리운전 회사에 남겨진 정보가 유출돼 스팸문자 피해와 전화 대출사기로 이어진 것이다.

과대·과장광고에 나서는 병·의원도 많다. `신데렐라 주사` `백옥 주사` `ABC 비타민 주사` `마늘 주사` 등이 병원 홈페이지에 오르고, “연예인 단골 주사로 젊음을 되찾으세요!” “가수 비욘세와 아이유도 맞을 만큼 미백효과도 입증됐다” “숙취 해소에 제일이라 직장인들의 예약이 밀린다” 등의 과대광고문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킨다. 그러나 영양주사는 매년 의료광고 사전심의에서 90%이상 부적절 판정을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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