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찰서는 20일 택시기사로부터 스마트폰을 사들이고 나서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장물취득)로 총책 박모(41)씨 등 장물업자 12명, 운반업자 9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또 손님의 스마트폰을 챙긴 혐의(점유이탈물 횡령)로 택시기사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 장물업자들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구미를 비롯해 전국을 돌며 택시기사로부터 스마트폰을 한대당 20만~40만원을 주고 사들인 뒤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거래한 스마트폰은 985대(시가 7억8천만원)에 이른다.
이들은 야간에 택시기사가 많이 모이는 지역에 스마트폰 불빛을 흔드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한다`란 신호를 보내 찾아오는 택시기사로부터 사들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중국 총책인 백모(42)씨를 지명수배했다.
이길호 구미경찰서 강력계장은 “예전에는 택시 기사를 상대로 명함을 돌리곤 했지만 최근에는 그냥 불빛을 흔드는 것만으로도 스마트폰을 산다는 신호”라면서 “범죄로 여기지 않고 분실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택시기사도 큰 문제”라고 밝혔다.
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