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울릉앞바다 해저 지진 관측기 고장은 중국어선 탓?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3-11-22 02:01 게재일 2013-11-22 9면
스크랩버튼
9일 사동항서 남양항 사이 배 68척 피항 후 10일부터 작동않아 의심 눈초리
▲ 지난 9일부터 해저지진계가 설치된 울릉 사동항과 남양항 사이에 중국어선 68척이 닻을 내리고 피항하고 있다.

【울릉】 울릉군 울릉읍 울릉항 앞바다 해상에 설치된 해저 지진 관측기가 작동되지 않아 최근 중국어선이 피항차 대거 사동항 외항에 입항 닻을 놓은 것과 관련된 사고가 아닌지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울릉도 기상대에 따르면 울릉읍 사동항 앞바다에 설치된 해저 지진 관측기가 지난 10일부터 작동하지 않아 기상청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대는 지난 2006년 23억원을 들여 울릉도 사동항 남쪽(통구미해안)15km에 걸쳐 육지에서 수심 2천m에 국내 최초로 해저지진계와 압력식 파고계도 설치했다. 이들 장비에서 측정된 자료는 해저 광케이블을 통해 기상청에 실시간 전달된다.

이 해저 지진계가 고장난 것은 지난 10일 공교롭게도 지난 9일부터 해저지진계가 설치된 울릉(사동) 항에서 남양 항 사이에 중국어선 68척이 닻을 내리고 피항을 했다. 중국 어선들은 지난달 15일에도 76척, 지난 17일부터는 사동리 해안 0.5~1마일권 해상에 84척이 닻을 내리고 피항하는 등 많은 중국 어선들이 잇따라 해저 지진 관측 케이블이 깔려 있는 지역에서 피항했다. 이번에 고장난 관측기는 우리나라 동해안에 설치된 유일한 해저 지진 관측기로, 기상대는 울릉도에 설치된 지진감시기 등은 모두 정상 작동하고 있어 지진 감시 체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해저 지진 관측기는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에서 발생하는 지진을 감지하는 것으로 현재 울릉도에 설치된 관측기 중 일본에 대해 가장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상대에 따르면 울릉도 해저 지진 관측기의 사고 원인 조사와 수리에는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