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서정윤 시인은 2008년도 한 남자고교에서 학생들의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골프채로 22명의 학생을 마구 때려 “이것은 사랑의 매가 아니라 폭행 치상 수준”이라며 견책 처분을 받고, 지금 재직하는 여중학교로 전근 조치된 전력이 있다. 그런데 그 여중에서 또 `정신나간 짓`을 저질렀다. 둘만 있는 방에 학생을 불러 가슴을 만지고 입을 맞추었고, 이 일이 알려져 시교육청이 감사를 한 뒤 학교측에 `파면`을 요구했다. 그리고 대구경찰서는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했는데, 경찰에서 그가 한 변명은 황당무계해서 “말도 안 되는 시 쓰나”라는 비난만 샀다. 학교는 일단 그를 직위해제했고, 조만간 파면이나 해임 같은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정밀 정신감정도 필요하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란 시로 잘 알려진 안도현 시인은 경북 예천 출신으로,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정치판에 끼었고, 트위터에 “박근혜 후보가 도난 문화재로 등록된 안중근 의사 유묵(遺墨)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돼 재판을 받았다. 전주지법에서의 공판때 법정에 문재인 의원이 와서 방청했고 배심원들은 무죄평결을 했다. 그러나 재판장은 일부 유죄를 인정하고, 100만원 벌금형을 내렸다.
그는 이 판결에 대해 “나는 재판장이 쳐놓은 법이라는 거미줄에 걸린 나비 같다. 재판부는 재판을 한 것이 아니라 법의 이름으로 묘기를 부렸다. 최고 권력자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려는 충신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은 전혀 없다. “남을 함부로 모함하지 마라/너는 한번이라도 명예훼손을 당해본 억울한 사람이었느냐”로 그의 시에 댓구를 달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 그는 `제2의 김대업`이 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는 자신의 실책을 겸허히 인정하는 `시인 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