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惡靈)에 씐 것인지, 무지몽매인지, 한국정부와 등을 지겠다는 고집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인간들이 아직 상당히 잔존한다. 천주교 신부들은 퇴마(退魔)의식을 행한다. 악령을 쫓아내는 의식이다. 그런데 퇴마의식을 행해야 할 신부(神父)가 악령에 씌었으니 이 일을 어쩌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 3주기가 되는 11월 23일을 하루 앞둔 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박창신 신부는 강론에서 북한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 주장에 대해 민주당 황주홍 의원도 “상식에 동떨어진 시국 인식에 우려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신부의 주장에 동조하는 세력은 종북좌파 뿐이다. 북한인권학생연대 등 6개 애국대학생단체들은 “사제단은 정치적 행위를 자제하고, 순국 장병의 넋을 위로하는 미사를 하라”고 했다. 김태흠 의원은 “사제들이 북한이나 통진당과 유사한 언행을 하면서 국가를 분열의 길로 이끌고 있다”며 “그들은 북한의 3대 세습과 인권문제에는 침묵하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종북·적화구현사제단`에 가깝다” 했다.
통속작가 이외수씨는 천안함 폭침 당시 “한국에는 소설 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30년 이상 소설을 써왔지만 작금의 사태에는 딱 한 마디 밖에 할 수 없다. 졌다!” 소설공부하러 온 여자를 건드려서 아이를 낳게 하고는 양육비를 주지 않아 소송을 당하고, 통속소설로 돈을 번 사람이라, 한국 문단 작가들도 “졌다!” 하는데, 그가 해군 제2함대에서 강연을 했고, MBC는 이를 녹화 방영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성범죄자가 성범죄 예방 캠페인에 나서는 격”이라는 비난을 받았는데, 이외수씨는 여전히 반성하는 기색이 없다.
`나꼼수` 김용민씨는 청와대가 박창신 신부의 강론을 비난하자 “후안무치도 유분수지, 부정선거로 당선된 사람들이 반성은커녕 큰소리 치니, 그 애비도 불법으로 집권했으니, 애비나 딸이나”라고 트위트에 적었다. 여당은 “변하지 않은 정신상태와 여전히 추악한 입은 할 말을 잃게 할 정도”라며 무시하는 자세를 취한다.
악령에 씌었거나, 무식이 도를 넘은 자들이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북한을 웃게 만든다. 악성곰팡이와 바이러스를 청소하지 않고는 나라가 건강하게 가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