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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적`이 가장 무섭다

등록일 2013-11-28 02:01 게재일 2013-11-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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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당시 주월 한국군 사령관이었던 채명신 장군이 지난 25일 타계했다. 그는 평양사범학교를 나와 잠시 진남포 소학교 교사로 있었는 데, 하루는 소련군 대위가 술자리에서 “공산당에 계급이 없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공산당에 들어가지 마라. 너도, 네 집안도, 나라도 모두 망한다”고 했다. 공산당은 착취 없는 평등 사회를 만들 줄 알았는 데, 소련군 장교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그후 진남포 소련군 부대에서 계급별로 1~6등급으로 나눠 차별화된 급식을 하는 실상을 보고, 공산주의에 등을 돌렸다. 그는 김일성이 “같이 일하자”고 제안할 때도 노모 봉양을 핑계로 거절했다. 1947년 월남후 6·25때 소위로 참전, 게릴라전에서 신화를 남겼다. 5·16때 핵심 멤버였지만 박 대통령의 정계 입문 권유를 3번이나 뿌리친 선비풍 3성장군이었다.

그는 한 강연에서 6·25의 교훈을 말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미국과의 관계를 굳건히 할 것, 그리고 “내부의 적을 경계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월남전에서 `내부의 적`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를 실감했다. 당시 천주교 신부들과 사찰의 승려들은 월맹의 사주를 받아`평화공세`에 주력했다. 성직자들은 밖으로 평화를 외치고, 베트콩은 안에서 전력증강에 집중하는 그 양면전략으로 월맹은 승전했다. 채 장군의 “내부의 적을 경계하라”는 말이 요즈음 실감나게 다가온다.

박창신 신부는 22일의 미사에서 “이지스함에 1000개의 눈을 가지고 있는 게 3대나 있는데, 그 눈을 가지고 훈련을 하고 있는데, 북한 함정이 와서 어뢰를 쏘고 갔다? 이해가 됩니까?”라고 했다. 그러나 해군은 “천안함 폭침날 해군의 이지스함은 3척이 아니라 세종대왕함 한 척뿐이었고, 세종함도 당시 서해에 있지 않았다”고 했다. 또 박 신부는 “NLL은 북한과 무관하게 미군이 멋대로 그은 선”이라 했는데,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남과 북의 불가침 경계선과 구역은 1953년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에 규정된 군사분계선과 지금까지 쌍방이 관할해온 구역으로 한다”로 돼 있으니, 북한도 NLL을 인정한 것이다. 박 신부는 또 “컴퓨터 개표의 부정이 있어 지난 대선은 부정선거”라 했는데, 중앙선관위는 “컴퓨터를 통한 개표 부정은 발생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성서에도 “모르는 것이 죄”란 말이 있는데, 사실관계에 대한 공부도 하지 않고, 북에서 주장하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다 보니,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신부에게는 자식이 없으니, 천안함과 연평도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그 가슴에 태연히 대못을 박는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사제복 뒤에 숨은 종북 정치꾼`이란 말도 나오는데, 끊임 없이 한국을 헤치려는 `내부의 적`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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