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전임강사로 임용해 주겠다고 속여 44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전직 교수 윤모(55)씨와 임모(52·여)씨를 최근 구속했다. 윤씨는 계약직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음대 졸업생 수십명에게 체코 예술학교로 유학 보내주겠다며 입학금 기숙사비 등의 명목으로 개인당 수천만원씩을 받은 혐의다. 윤씨는 또 시간강사 4명에게 전임강사로 임용해주겠다 속여 26억7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한편 임씨는 경기도 소재 B대학에서 재직하던 당시 윤씨에게 5억원을 사기당한 후 윤씨와 같은 수법으로 시간강사 4명에게 17억8천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시의회 이귀분 의원은 안동시 체육관광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가 매년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가 매년 축제 홍보인쇄물 제작에 수억원을 쓰지만 제작된 인쇄물은 제대로 배포되지 않고 지하창고에 방치돼 있다고 했는데, 실제 비품창고를 조사한 결과 필요 이상 과다 제작한 홍보물들이 산더미처럼 싸여 있고, 책자와 홍보물의 배포에 관한 기록도 전혀 없었다. 시민혈세를 수년간 주먹구구로 낭비해온 것이다. 또 김정년 의원은 이 위원회 위원장과 관계자들이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외국의 축제를 견학한다는 명분으로 수천만원의 혈세를 낭비한 사례를 고발하기도 했다.
칠곡군 왜관읍 칠곡종합운동장은 정확한 수요예측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350억원이나 투입해 2010년 완공했다. 규모로 보면 국제경기도 치를 만한 운동장이다. 그런데 지금까지`동네운동장`처럼 사용돼왔고 제대로 된 체육대회 유치실적은 없으며, 매년 시설 유지·보수비만 수억원이 나간다. 이에 비해 입장료·임대수입은 고작 연간 1000만원에 불과하다. 당초 “최신식 체육시설을 지어 전국규모 체육대회를 유치해 자체로도 돈을 벌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하겠다”고 했지만 그것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고있는 데, 김치국부터 마신” 꼴이 되고 말았다. 개인기업체가 이런식으로 경영했다면 망하기 바빴을 것이다.
도처에 비린내가 진동한다. 중앙감사기관과 사법기관이 하루빨리 조치를 취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