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동 주민들은 갈등만 빚는 시의회에 대해 “일 하라고 뽑아놓은 시의원들이 오히려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된다”고 비난하고, 일부 지역 아파트 주민 대표들은 모임을 갖고 “주민센터 이전에 무슨 이권이 있어 의원들 간 다툼을 일삼느냐. 용역결과대로 이전해 주민불편을 해소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우리나라 국회가 민생을 외면한 채 정쟁으로 허송세월하는 그 꼴을 지방의회도 닮아간다. 윗물이 흐리니 아랫물도 흙탕물이다.
지난해 6월 하반기 의장선거에서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된 2명의 경주시의원 중 1명은 자진사퇴하고, 1명은 의원직을 상실했다. 손호익(68)의원은 최근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잃었다. 손 의원은 경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이옥희 전 시의원에게 200만원을 주었고, 그후 다시 1천만원을 건넸다. 이에 두 의원은 구속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이 의원은 항소를 포기하고 의원직에서 물러났고, 손의원은 대법원까지 갔지만,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함으로써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천만원을 확정했다. “돈으로 정치하는 것이 경주시의회의 전통이냐”라는 경주의 자존심을 크게 훼손하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해야 한다.
한순희 경주시의원은 최근 시청 여성공무원 100명을 대상으로 성희롱에 대한 인식조사를 했는데, 응답자 중 32.7%의 여성공직자들이 직장 동료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했다. 직속 상사의 성희롱이 19%로 가장 많았고,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 안마, 껴안기, 술자리에서 술시중, 불루스춤 강요, 여성 몸매에 대한 농담, 음담패설, 여성의 가슴부위 주시 등등 성희롱 종류도 다양했다. 이에 대해 “노조나 여직원회를 통해 시정 요구를 한다”는 대답이 25.3%로 가장 높았다. `손버릇 나쁜` 남자직원들에 대해 내부 감찰과 징계처분 등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겠다.
안동시의회 이귀분 의원이 안동시축제관광조직위원회의 예산낭비 현장을 적발했고, 김정년 의원과 천진숙 의원도 몇가지 의혹과 비리를 들춰내 질타했다. 수운관리사무소의 부정부패 등 안동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정부실이 드러나고 있는데, 근본적 개혁을 단행해 `문화수도` 안동의 위상을 바로 세워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