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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운하 투자, 승산 있다

등록일 2013-12-06 02:01 게재일 2013-12-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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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문명 발상지는 강변이었다. 사람은 생태적으로 `물을 좋아하는 DNA`를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강변에서 벌이는 축제는 성공률이 높다. 그것을 학자들은 “사람은 10개월 간 어머니의 태중 물속에서 자랐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물속에서 오래 태아로 있었기 때문에 `물을 그리워하는` 성향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치수(治水)를 잘 하는 지도자가 역사에 길이 이름을 남겼다. MB대통령이 서울 청계천을 복원한 것이나,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벌인 것도 치수의 일환이었고, 물을 선호하는 인간 심리에 부응하는 국책사업이었다.

조선시대까지 예천의 삼강(三江)나루는 이름 높은 수운(水運) 물류의 거점이었다. 안동 하회에서 오는 강과 문경지역에서 오는 강이 예천에서 만나 낙동강을 이루니, 바로 3강이 모여 이룬 나루터였다. 자동차도 없고 교량도 없던 옛 시절에는 거룻배가 모든 운송을 맡았고, 수운의 중심이 된 예천 3강나루는 그래서 보부상이 모여드는 물류의 중심지였다.

시대가 변해서 모든 것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옛 명성만은 남아서 옛모습의 삼강나루 주막집이 복원되고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최근에는 삼강주막 인근에 7억원을 들여 막걸리공장을 지었다. `삼강주막酒` `三江 처녀뱃사공` 두 종류의 막걸리가 생산된다. 각 지역마다 맛이 다른 특징적인 막걸리를 생산하는 것이 유행이고, 각 지역 막걸리를 맛보는 것도 관광의 한 재미가 되었다.

포항운하가 얼마전 통수식을 가졌고, 지금은 강변 부지 매각에 나서고 있다. 포항운하는 새로운 도시브랜드로 떠오르는 명소이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곳은 당초 형산강물이 내항까지 흘러들어오는 강이었는데, 그 강줄기를 매립해 부지를 조성하면서, 강물이 흘러들지 않아 내항은 악취 풍기는 흉물이 되었다. 최근 강물을 복원해 운하를 조성했고, 그 주변 지역은 새로운 관광 레저 명소로 각광 받을 잠재력을 갖게 되었으며, 크루즈선 등 유람선이 운항된다.

민자유치가 순조롭게 되어야 이 운하가 성공을 할 것이다. 문제는 땅값인데, LH포항사업단은 “평당 800만원은 투자된 비용을 감안해 책정한 금액인데,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라고 한다. 영일대해수욕장 주변이 1천400만원대이고, 시내 중심가의 땅값이 700만원대이니, 운하가 포항의 도시브랜드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평당 800만원은 비싸다고 할 수 없다고 한다. 운하 그 자체로도 가치가 높지만,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는 점도 장점이다. 포스코 전경이 보이고, 영일만과 송도 송림이 바로 내다보이며, 형산강이 조망되고, 일출과 일몰을 유감 없이 감상할 수 있다. 통큰 투자가 이뤄져서 포항운하의 진면목이 하루 속히 드러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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