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감독 대 연예인팀 `야구대제전` 축하경기 열려<br>이병석 야구협회장, 데드볼 투혼으로 큰 웃음 선사
이병석 대한야구협회장(국회 부의장)이 포항시민들과 야구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2013 야구대제전`이 지난 5일 포철과와 부산의 명문 개성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주말인 8일 포항야구장에서 `고교감독`팀과 연예인 `한(限)`팀간 32년만에 부활한 이 대회를 축하하기 위한 이벤트 경기가 열렸다.
고교감독팀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들로 구성됐고, 한팀은 무한도전의 멤버인 인기 개그맨 정준하씨가 이끄는 연예인 야구팀이다.
이날 이병석 부의장은 고교감독팀 1번 타자에 이름을 올리며 축하 경기에 동참했다.
경기가 막상 시작되자, 연예인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과 팬 등 500여명의 시선은 이병석 부의장에게 쏠렸다. 1회초 첫 타석에 들어선 이 부의장이 연예인팀 선발투수가 던진 초구에 왼쪽 허벅지를 맞았지만 출루를 한사코 거부했기 때문.
타석에 앞서 배팅 연습을 갖는 등 타격에 강한 의지를 보인 이병석 부의장은 데드볼 직후 `안 돼. 다시 해야된다`며 출루를 거부하며 손사래를 쳤다.
이에 관중들은 물론 행사에 참석한 박승호 포항시장, 이칠구 포항시의장, 야구 관계자 등은 웃음 폭탄을 터뜨렸고, 이내 포항야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강한 타격 의지를 내비친 이 부의장은 출루 없이 타석에 재차 들어섰고, 3루 땅볼 아웃을 당했다.
그러나 팬들과 시민들은 이병석 부의장의 강한 타격 의지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냈다.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도자와 선수, 은퇴선수들이 모교의 유니폼을 입고 화합을 다지는 이 대회의 취지를 이병석 부의장이 몸소 보여 준 것.
경기장을 찾은 한 시민은 “이병석 국회 부의장이 데드볼을 맞았지만 타석에 재차 들어서는 것을 보고 너무 웃었다. 국회 부의장의 신분이 아닌 일반인들과 함께 섞여 경기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전국 야구고교팀 감독들은 이 대회 부활 감사 의미를 담은 꽃다발을 이병석 대한야구협회장에게 전달한 뒤 헹가래를 쳤고, 축하 경기의 시구와 시타는 박승호 포항시장과 이칠구 포항시의장이 맡았다.
경기는 이병석 부의장과 대회 출전 감독으로 구성된 `고교감독팀`이 4-2로 `한`팀에 승리를 거뒀다.
/김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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