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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제발 `밥값` 좀 해라

등록일 2013-12-10 02:01 게재일 2013-12-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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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권을 보면 “이 사람들 직업이 무엇인가?”라고 헷갈리고, 머리가 어지럽다. 정치권을 외면하고 있으면, 이 나라가 어디로 가나? 걱정되어 다시 돌아보게 된다. 통진당은 결정적 위기를 맞아 조용한데, 새누리당과 민주당 간의 공방은 국민을 여전히 화나게 만들고, 민주당 내에서도 친노와 비노 간의 갈등이 점점 심각도를 더해간다. 문재인 의원의 회고록을 두고도 여야 간 공방전이 점입가경인데,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에 대해서도 비판의 소리가 무성하다. 설상가상으로, 북한소식도 마뜩하지 않다. 장성택은 김정은의 멘토였고, 한국을 잘 아는 비둘기파이고, 북한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남북관계 유화에 한 몫을 하리라 기대했었는데, 숙청의 대상이 되고 말았으니, 이래 저래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구나”싶다.

문재인 의원의 회고록에 대해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대선패배에 대한 자기 책임은 없고, 오로지 남 때문에 졌다고 일관하고 있는데, 자기 반성과 성찰 없이 남 탓만 하는 것은 정말 뻔뻔하고 스스로에게도 민망스러운 일”이라 하고, “대선 패배는 준비 부족, 실력 부족, 친노세력이 국민의 지지를 못 받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지난 4월 민주당이 발간한 대선 평가 보고서에는 패배 원인에 대해 사전 준비와 전략기획 미흡, 계파정치로 당이 분열해 신뢰가 하락했던 점을 꼽았는데, 불과 몇 달 전의 이러한 자평도 까맣게 잊어버린 모양”이라고 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자칭 진보라고 말하면서 진보와 종북의 차이도 구분하지 못한 채 종북몰이 운운한 것은 낡은 프레임에 갇혀 있음을 스스로 고백한 행위”라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터져나온다. 비노계열 조경태 최고의원은 “문재인 의원은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에 조급증을 낸 모양이다. 안철수 의원은 창당하겠다 했지만 대권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문 의원이 대권 운운한 것은 조급증에 의한 무리수라고 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데, 민주당 청년비례대표 초선 장한나(36)의원이 또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 “내년 6·4지방선거때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하자”면서 “아버지는 총과 탱크를 앞세운 쿠데타로, 박 대통령은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의 사이버쿠데타로 부정선거를 했으니, 사퇴하고 보궐선거를 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마디로 막장드라마를 보는 것같다. 전체 대한민국 유권자를 모독하고 국민의 선택으로 뽑은 박대통령을 폄훼하고 있다”고 했고, “이런 우둔한 정치는 부메랑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 `이정희 키드`가 되려나. 제발 쓸데 없는 짓 그만하고 법안이나 처리하는 민생정치로 `밥값`좀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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