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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제2청사, 적지는 포항

등록일 2013-12-13 02:01 게재일 2013-12-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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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께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가면 경주·포항·영천·영덕 등 동해안 도시들은 불편이 많아진다. 지금은 포항에서 1시간 거리인데, 안동으로 가면 3시간이 걸린다. 해양·수산 관련 업무를 보려면 엄청난 시간낭비와 추가 교통비가 발생한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이 접근성 문제를 두고 포항지역에서 다각적인 의견들이 나왔다. 17개 해양 수산 관련 단체장들이 모임을 갖고 가칭 `경북도 해양출장소`를 유치하자는 결의를 했다. 해양 수산 관련 행정기관은 포항에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포항시는 경북 제1의 도시이고, 환동해 거점 관문도시이며, 울릉도·독도를 연계하는 관광도시이다.

당초 경북도청 이전지가 안동으로 결정된 것은`국토균형발전론`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산이 많은 농업지역이어서 낙후한 곳에 도청이라도 와야`행정도시`로 활력을 얻을 것이라 했다. 행정기관의 입지로서 최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이`행정수요`이다. 행정수요가 많은 곳에 행정기관이 들어서야 행정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다른 여타 비용도 절약할 수 있어 가장 효율적이다. 그래서 도청이전에 관한 논의가 있을 때 포항·경주·영천 등 행정수요가 많은 지역이 고려됐지만, 균형발전론에 의해 서북부지역으로 결정된 것이다.

제1청사가 균형발전론에 따라 서북부권으로 갔다면 제2청사는 당연히 행정수요론에 의거해서 포항시로 와야 한다. 동해안 도시들은 도내 수산·해양행정의 중심이고, 풍력·지열·파도력·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와 한울·월성원전·경주방폐장 등 에너지클러스터가 형성돼 있고, 울릉도·독도 관련 업무는 포항시가 가장 효율적이다. 울릉도행 여객선 터미널이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 있다. 또 동해안 5개 시군의 어업인구는 1만4천여명, 어선 3천770척, 어항 132개가 있고, 포항에는 환동해 해양물류 거점항인 영일만항과 포항항이 있다. 이쯤 되면 포항에 해양 수산 관련 부서로 구성된 제2청사가 입지할 최적의 도시라는 것이 입증된다.

내년 6월4일 지방선거가 있는데 선출직들의 선거공약으로 `포항의 제2청사 유치`는 최대의 이슈가 될 수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이미 “경북도청 제2청사를 포항에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리고 “앞으로 지역 국회의원과 도의원을 포함해 시민들의 역량이 집결된 유치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내년 6월 도지사, 시장, 지방의원 출마자들이 해양출장소 포항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 수 있도록 설득을 하고, 인근 시 군과 공동으로 유치활동을 전개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행정수요에 의한 행정기관 유치`는 높은 타당성을 가지므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만 동해안 지역민 모두가 일치단결해서 목소리를 높여야 확실한 성과를 얻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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