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5%에서 2.3%로 하향조정했다. 내년은 2.8%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런 내용의 수정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번 수정치는 작년 10월 제시한 전망치와 비교할 때 성장률은 같고 소비자 물가는 종전보다 0.2%포인트 내린 수준이다.
한은은 내년 경제 전망치도 이번에 처음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은 4.0%,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전망했다.
김 총재는 잠재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과거 계산으로는 3%대 후반이고 구조적인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면 약간 더 올리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 있던 만큼 최근의 잠재성장률 수치를 실증적으로 합당하게 제시할 만하지 못하다”며 “다만, 마이너스 국내총생산(GDP)갭이 연말까지는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상적인 경제 상황이 아닌 만큼 현 시점에서 산출하는 잠재성장률 수치는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 설명이다.
앞서 정부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계기로 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 의지를 밝혔다.
김 총재는 향후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영향과 관련해서는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채무상환비율(DSR)이 0.6%포인트 오른다는 분석이 있다”며 “소득 하위계층이 받을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이 계층의 소득이 더 늘어나도록 정책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