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치니 소장은 40년 전 새마을운동 지도자들이 써왔던 일지나 사업계획서 등을 연구에 활용하기 위해 최대한 수집하고, 한국인 컨설턴트까지 고용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운동의 `방식`이다. 정책은 위에서 내려오는 `하향식`이지만, 의사결정 구조는 주민이 주도하는 `상향식`이다. 또 각 마을들은 서로 경쟁하고, 마을 내에서는 강력한 협력이 이뤄져 지역 전체가 발전한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우수한 성적을 낸 마을에는 시멘트 등 보상이 있고, 이렇게 받은 현물은 다시 마을 개발을 위해 투자되고, 수익이 생기면 그 중 일부를 다시 새로운 사업의 종잣돈으로 삼는, 인센티브 제도에도 피치니 소장은 관심을 보였다. 새마을운동은 어떤 `시스템`의 기적이 아니라 `정신혁명`의 결과임을 알아야 한다. 최고지도자의 순수한 열정에 지역 주민들이 감동하고, 그 감동이 자발적 협력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도자와 국민 간의 믿음`이 기적을 만들었다.
세계은행(Word Bank Group)도 세계 빈곤 퇴치에 새마을 방식을 적용한다. 영남대학교는 새마을연구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44개국 출신의 공무원, 대학교수, 연구원, NGO 지도자, 언론인 등이 이론과 실천, 국제개발협력, 산림자원 및 생태복원, 공공정책 리더십 분야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등록금 수업료는 없고 월 100만원의 생활비까지 지원한다. 최근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은 세계은행 김용 총재를 만나 `빈곤 퇴치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김용 총재는 “개도국의 빈곤 극복을 돕는 국제개발협력사업과 새마을운동의 세계화 사업에 협력”을 약속했다. 아시아, 아프리카 몇몇 개도국에서 추진중인 새마을운동에 영남대와 세계은행이 힘을 모은 것이다.
새마을운동이 `빈곤극복의 키워드`가 돼 한국을 국제사회에 우뚝하게 세움으로써 국민된 자긍심이 절로 생긴다. 한 때 `코리아` 대신 `아리랑`이란 말이 더 잘 통했으나, 지금은 `새마을`하면 한국임을 알고 존경심을 표하게 됐다.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인 경북도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도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이 운동의 세계화에 힘을 보태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