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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본받을 일들

등록일 2014-01-23 02:01 게재일 2014-01-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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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스위스를 국빈방문중이다. 이번 유럽 순방에 특별히 스위스를 선택한 이유는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경제`를 가장 잘 실현시킨 나라이기 때문이다. 국토면적은 한국의 절반 정도이고, 인구도 800만명인데, 국민소득은 7만8천881만 달러로 유럽의 대표적 강소국(强小國)이다. 나폴레옹이 유럽을 석권할 때도 스위스만은 탐내지 않았다. 눈 덮인 산악 밖에 없는 나라, 아무 쓸모 없다고 여긴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나라는 탁월한 창의력과 창조정신을 발휘해 세계 4위의 경제대국이 돼 있다.

오메가, 로렉스 등 최고급 시계의 나라, `알프스 소녀 하이디`, 세계의 비밀자금이 몰리는 금융대국, 전쟁위험이 없는 영세중립국, 수많은 국제기구들이 몰려 있는 나라, 융플라우와 필라투스 같은 쓸모 없는 산악지대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든 창의력의 나라, 의회 민주주의 원형이 남아 있는 나라, 중소기업이 산업의 99%를 차지하는 나라, 학생들의 직업교육이 잘 돼 있는 실용주의 나라, 청년실업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 등등 우리가 부러워할 일들이 많은 나라가 바로 스위스이다.

우리는 스위스를 단순히 시계의 나라, 관광대국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상 탄탄한 중소기업이 많다. 화학, 정밀공학, 제약, 컨설팅, 금융, 소프트웨어, 기계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고 있다. 전경련이 최근 내놓은 자료`닮은 듯 너무 다른 한국과 스위스`에 따르면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실업대란 속에서도 스위스는 세계 최저 수준의 청년실업률인 7.0%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9.3%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직업교육 VET` 때문이다.

스위스의 대학 진학률은 29%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71%가 넘는다. `고학력에 대기업 선호`라는 풍조가 청년실업을 부추긴다. 중소기업에 취업할 바에는 그냥 실업자로 남아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급속출세`를 노리면서 고등고시에 젊음을 담보잡힌 청년들도 많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 대학들이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제대로 길러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교육 따로 기업 따로 노는 나라에는 `교육낭비`가 심각하다. 스위스는 그런 교육낭비가 없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우리가 스위스에서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중소기업 강화`이다. 중소기업이 탄탄하고 발전적이라면 청년들이 외면할 리 없다. 스위스의 중소기업은 어떻기에 실업문제를 그렇게 잘 해결하는가? 그것을 체득해야 한다. 그래서 낸 발상이 `매년 20명의 학생을 스위스 직업학교에 유학시키는 방안`이다. 스위스는 대외 개방적인 나라여서 외국 인력을 잘 받아준다. `학력 허영`과 `낭비 교육`을 없애고, `실속`을 찾는 직업교육에 우리도 눈을 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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