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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의연하게 대응할 뿐

등록일 2014-01-28 02:01 게재일 2014-01-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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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전문가들이 제각각 소견을 말하고 있는데, 어떤 논객이 이런 말을 했다.“아예 미쳐버린 인간이라면, 그냥 그렇게 알고 대응하면 되겠는데 이건 가끔 제정신이 돌아올 때도 있으니, 어떻게 상대해야 할 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다. 그것이 북한정권을 보는 바른 시각일 것이다” 거의 막말 수준이지만, 공감대는 넓었다.

`북한 종말론`은 한 두번 나온 것이 아니다. `이팝에 고기국`은 커녕 그 알량한 강냉이 배급마저 줄 형편이 못되어서 `고난의 행군`을 시작할 시절부터 북한은 `곧 무너질 위기의 정치집단`이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DJ정권이 퍼주기 햇볕정책으로 명줄을 이어주었고, 그 덕분에 노벨평화상을 받기는 했지만 북한의 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러나 북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가지고 있는 한 쉽게 주저앉지 않는다. 국제사회를 향한 협박의 수단이 될 수 있으니 `또 다른 햇볕정책을 이끌어낼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른바 `핵카드`이다. 자유진영 국가들이 “핵을 내려놓으면 아낌 없는 경제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오래전부터 해놓고 있으니 그것을 적절히 밀고당기면 되는 것이다.

어떤 논객은 “지금이 통일의 최적기”라고 말한다. 중국이 과거에는 북한과 혈맹관계였지만 지금은 동반자관계로 격하됐고, 철 없는 `령도자`가 마식령 스키장과 물놀이장 같은 분수 모르는 투자를 해서 심각한 돈가뭄에 허덕이는 상황이라 위기 타개를 위해 유화책을 쓰지 않을 수 없으며, 장성택을 잔인하게 처형함으로써 북한 전역이 공포감에 휩싸여 진정한 충성심이 우러나지 않고 `정권 안정`이 요원해진 상황이며,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민생이 갈수록 피폐해지고 굶어죽기보다는 탈북하겠다는 인민이 늘어나고 휴대폰의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 `정보공유`가 가능한 점, 남한 영상물과 대중문화가 암암리에 흘러들어가 “남한 연속극과 대중가요를 모르면 간첩”이란 소리가 나오는 등 한류(韓流)가 북에도 대거 흘러들고 있다는 점 등이 `북한 위기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자유진영 국가들의 상식적 사고방식으로 보면 북한은 곧 쓰러질 국가 같지만 그게 그렇지 않은 것은 `북한은 북한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핵무기로 `워싱턴과 서울 불바다`협박을 하다가 금방 `상호 비방 자제와 이산가족 상봉`을 꺼내들며 웃는 얼굴을 보이며 냉탕 온탕을 수시로 오가는 것이 북한식 생존법이다. 백성 다수가 굶어죽는 것은 별로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북한을 상대하는 우리는 북한이 내놓는 카드에 일희일비해서 안 된다. 어떤 얼굴을 보이든 항상 의연한 자세로 흔들리지 않고 `경계태세`에 빈틈만 없으면 된다. “어떤 카드도 먹히지 않더라”라는 확신이 들때 북은 비로소 `진정성`을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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