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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영일신항만 활성화 방안

등록일 2014-01-29 02:01 게재일 2014-01-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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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영일신항만(주)는 최근 물동량 50만TEU를 달성했다. 개장 이래 4년여 만에 이룬 성과이다. 그동안 극동러시아, 북중국, 서일본 등의 항로를 개설하고, 철광석 등 부원료 수입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올해는 욕심을 좀 더 내어서 자동차와 철강제품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120% 증가한 17만4천TEU 유치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박승호 시장은 “상당한 인센티브 제공과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2020년까지 2조8천억원을 투입해 북방파제와 남방파제 등 외곽시설을 완공하고, 컨테이너 부두 4선석 등 부두시설 16선석을 조성할 예정이다. 부산이나 인천에 비해 후발 주자지만 그 기세는 만만치 않다.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 했다. 방심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최근 포항영일만항(주) 대회의실에서 `컨테이너 물동량 신장 방안`에 관한 토론회가 열렸는데, 해양물류 전문가인 하영석 계명대 교수가 매우 알찬 주제발표를 했다.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당면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포항에 있는 영일신항만(주)이 경북지역 기업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비록 후발 주자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라는 지적이었다.

2013년 경북지역 기업 77.2%가 부산, 9.5%는 인천 등 87%가 외지로 나가고, 영일만항 컨테이너 터미널을 이용하는 경북지역 기업은 고작 2.6%에 불과하더라는 것이다. 먼 거리를 가려면 연료비 등 물류비가 더 들 것인데 가까운 포항항은 두고 왜 그렇게 하는 것인가. 그 이유를 조사해봤더니 “항로가 부족해서”가 42.9%, “포워더가 결정하기 때문에”가 42.9%, “영일만항에 대해 잘 몰라서”가 14.7%로 나타났다. 또 어떤 항로 개설을 원하는냐는 질문에, 40.3%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항로를, 25.7%가 필리핀, 인도네시아 항로를, 34.6%가 중국 항로 개설을 원했다.

이에 하 교수는 동남아시아와 동북3성(북간도) 등지의 다양한 항로 개설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ASEAN 5개국(인도네이사,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이 ASEAN 10개국 물동량의 81.5%를 차지하고 있으며 계속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는 국가들이므로 경북지역 기업들이 이들 아시아권 국가들과의 무역을 원하지만 항로 부족으로 영일만항을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기업들 상당수가 영일만항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은 분명 문제다. 관련 기업들에 대한 홍보활동이 미흡했음이다. 경북 기업들이 부산과 인천으로 가는 것은 친분관계 때문일 수 있다. 의리와 안면에 막히면 물류비가 더 들더라도 감수하게 된다. 후발 주자로서 홍보활동과 로비활동이 더 필요하고, 항로 개설에 적극 나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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