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본 제국주의 만행사(蠻行史)

등록일 2014-02-03 02:01 게재일 2014-02-03 19면
스크랩버튼
최근 일본 정부가 중·고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하면서 `독도를 일본땅`이라 명시했는 데, 이런 짓은 2008년, 2009년에도 자행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다만 `우려`와 `유감`을 표하는 정도였지만 지금 또 같은 짓을 되풀이하자 우리 정부도 `제국주의`라는 말까지 쓰게 되었다.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은 제국주의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의 지속적인 도발에는 잘못된 역사인식이라는 뿌리가 있는 것으로 보고 강경한 대응을 할 방침”이라면서 “일본의 침략을 받은 국가들과 함께 `일본 제국주의 침탈 만행사`를 발간하겠다”고 했다. 중국,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 등 `대동아공영권 야욕` 아래 침탈을 당한 국가들과 연합해서 대학살, 인체실험, 성노예강제동원, 탄광 강제징용 등에 관한 일본 만행에 대한 책을 펴 내겠다는 것이다.

독일 나치의 대량학살과 강제수용소의 참상을 고발하는 영화들이 제작돼, 역사앞에 지은 죄를 만천하에 고발하자 지금까지 역대 독일 총리들이 매년 그 만행의 현장을 찾아 무릎 꿇고 눈물로 사죄하고, 수시로 막대한 예산을 들여 피해자 유족들에게 보상한다. 그런데 일본은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군국주의 망령에 빠져 있다. 독일의 경우 많은 재산을 가진 유대인들이 자금을 대 영화를 만들었지만 동남아 국가들은 가난을 벗지 못해 그같은 돈을 낼 형편이 못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난징대학살, 인체실험, 강제징용 등 이미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 수도 있고, 책자로 발간할 수도 있게 되었다.

일본의 죄악을 고발하는 책자는 이미 나와 있다. 신채호 선생의 `독립운동 통사`가 진작에 나왔고, 최근에는 `경북지역의 문화재 수난과 국외반출사`가 나왔다. 일본이 어떻게 우리 문화재를 약탈해 갔는지를 낱낱이 밝히는 책이다.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와 경북도가 새해 벽두에 펴낸 책인 데, 대형국판으로 1천152쪽이나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 강현중 미술 교사 정규홍(56)씨인데, 경북 의성 출신인 그는 문화재찾기운동에 뛰어든지 33년만에 이같은 결실을 맺었다. 그는`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 등 일제 강점기 시절의 신문들과 도서관 등에서 자료를 찾아내 `문화재 약탈의 경위`를 자세히 기록했다.

한국과 중국은 이미 일제 침탈에 관한 자료를 상당히 수집해놓고 있으며, 잔인한 탄압과 고문, 살해의 증거를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책자를 만들고, 영화 등 영상물로도 제작해 세계 각국에 보급할 예정이다. 좋은 말로 할 때 듣지 않으면 더 큰 징벌이 있다는 것을 알려 줄 수밖에 없다. 섬나라 소인배를 길들이는 방법은 그 뿐이다.

공봉학의 인문학 이야기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