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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이들에 도움의 손길을

등록일 2014-02-04 02:01 게재일 2014-02-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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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더 외로운 국민이 많다. 이번 설명절에는 대구 경북지역에서 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산시 남산면에서는 승용차 안에 착화탄을 피워놓고 남자 두 사람이 자결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는 유서가 발견됐다. 또 대구 남구의 한 주택에서 60대 부부가 숨져 있었다. 연탄이 피워져 있었고 “미안하다”는 유서가 나왔다. 또 대구시 달서구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20대 남자가 숨져 있었다. 이성 문제로 고민했다는 유족과 주변인들의 진술 등으로 보아 자살로 보여진다.

경제적 고통을 견디기 어려워서, 외로움을 풀 길 없어서, 뜻대로 되지 않은 이성 문제로, 목숨을 스스로 끊은 일들이 명절때에는 부쩍 늘어난다. 남들은 다들 즐거워하는데, 나만 소외되고 있다는 절망감이 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 3만 달러를 넘보는 선진국 입구에 들어서기는 했지만, 사회시스템은 여전히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음이다. 나만 잘 살면 그만이고, 내 가족들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만들어낸 참상들이다.

외롭고 소외된 이웃을 이야기할 때 우리나라는 또 다른 한 가지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바로 결혼이주 여성들과 그 자녀에 관한 것이다. 새로운 꿈을 안고 한국인 남편을 만나 시집온 외국 여성들이 많아서 우리나라는 이제 다문화·다인종시대를 맞고 있는데, 이들 중 성공한 예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결혼적령기를 놓쳐 나이 많은 남편을 만난 젊은 여성들 중에는 남편의 술주정과 폭행을 견디지 못해 자녀만 데리고 몰래 가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행히 이들을 거두어 돌봐주는 종교시설이 있어서 잠시 몸을 의탁하는데, 어린 자녀 때문에 직업전선에 나서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한다.

구미시 옥성면 고찰 대둔사에는 20~30대 다문화 가정 한 부모 5세대 8명이 어린 딸들과 임시 거처하고 있다. 이들은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에서 시집온 젊은 여성들이고 자식만 데리고 몰래 도망나왔다. 남편의 사망과 시집 식구들의 구박, 그리고 남편의 술주정과 폭행 등을 견딜 수 없었다는 것이다. 어린 자식만 없다면 공장이나 식당 등에서 막일로 생계비를 벌 수 있지만 그것도 여의치 못해 사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다. 고향을 떠나 만리타향에 외로이 던져진 자신의 신세가 명절에는 더 한탄스럽다고 한다. TV를 통해 고향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고국생각이 더 간절할 것이다.

결혼 이주여성들은 우리나라의 심각한 문제점인 `인구감소`해결에 도움을 주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잘 사는 나라 한국에 와서 잘 살아보겠다는 이들의 꿈이 헛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결혼이주여성들을 돌보는 종교시설을 찾아가 성의껏 기부를 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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