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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폭탄 예방주사 포항시 약발받네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02-11 02:01 게재일 2014-02-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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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28cm 눈내리자 출근차량 거북이운행<Br>어제 아침 23cm 쌓여도 교통마비 상황없어
▲ 포항시 공무원들이 10일 오전 주요도로에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포항의 제설대책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지난 2년간 1, 2월에 잇따른 폭설에 따른 학습효과가 포항시 제설대책 수준을 높이는 밑거름이 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가지 교통소통 대책. 그동안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포항시는 제설대책이 전무하다시피해 눈이 조금만 내려도 시가지 교통은 마비되기 일수였다.

지난 2011년 1월 68년만의 최고 적설량(28cm)에 이어 8, 9일 밤새 최대 23cm의 눈이 내렸지만 아침 출근길 교통마비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날 상옥지역에 최고 71cm의 눈 폭탄이 쏟아졌지만 반나절만에 주요 도로 전구간에 제설작업을 마칠 정도로 기민했다.

포항시는 9일 오후 9시40분에 대설주의보 발표에 따른 시청 전직원 비상근무를 발령, 공무원 2천10명과 자율방제단 140명, 제설장비 258대를 투입해 제설작업에 돌입했다.

공무원들은 사전에 지정된 취약지역에 급파돼 통행량이 많은 도로와 학교 주변, 버스정류장 등에 쌓인 눈을 제거했다. 대설주의보에 따른 대시민 홍보 및 아파트 등 집단 거주 지역과 군부대 등에 제설협조를 요청했다. 10일 오전부터는 제설장비가 미치지 못하는 이면도로와 보도에 쌓인 눈 치우기 작업도 했다.

포항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시내 고갯길 26개소에 262t의 염화칼슘을 살포하고 죽장을 비롯한 산간지역에는 제설장비를 전진 배치했다.

시는 또 시내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 운행 협조를 구해 시내버스 40대에 스노체인을 장착하고 노선에 투입, 시민들의 출근 불편을 최소화했다.

출근길 운행을 거의 중단했던 법인택시와 개인택시들도 포항시의 협조요청을 받고 운행에 동참하며 시내 교통소통은 거의 정상화됐다.

시는 이와 함께 29개 읍·면·동사무소와 포항시내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은 구내방송을 통해서 가능한 승용차 출근을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홍보했다.

철강공단에 근무하는 박현철 씨(52)는 “갑작스럽게 내린 눈으로 출근이 걱정됐지만 포항시의 적극적인 제설작업으로 인해 출근길이 수월했다”면서 “포항시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자발적 제설 동참도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각종 시민단체와 읍·면·동별 자원봉사자들의 제설작업 지원도 잇따랐다.

오천지역에 150여명을 비롯해 600여명의 군인과 경찰 200여명이 제설작업 지원에 나섰고 대구은행과 우창동 새마을금고, 연일읍 새마을부녀회 등은 제설작업자들에게 간식을 제공하며 격려했다.

포항시청 공무원들의 밤샘 제설작업을 지휘한 박승호 포항시장은 “공직자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한다”며 직원들을 거듭 독려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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