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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피해 최소화의 공로자들

등록일 2014-02-17 02:01 게재일 2014-02-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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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쉴새 없이 쏟아지던 폭설은 영일만 역사상 초유의 일일 것이다. 대비책이 없었다면 도시 기능이 마비됐을 일이다. 다행히 기온이 높아 눈이 오는 족족 녹고, 밤에도 그리 얼지 않아 제설작업이 손쉽기는 했지만 포항시청을 중심으로 많은 기관 단체들이 잘 협조했고, 군 부대와 경찰이 전폭적으로 나서 준 덕분에 피해가 최소화됐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성과를 거둔 대표적 사례다.

이번 폭설 기간 중 주요 간선도로와 고갯길에 투입된 민간업자의 포크레인은 276대에 1억여원, 염화칼슘과 소금 구입비 1억5천여만원 등 모두 2억5천만원 가량이 들었다. 물론 포항시가 보유하고 있는 차량의 유류비와 인력 동원에 따른 비용은 계산에 넣지 않았다. 이 정도의 추가 비용을 들여서 사상 최악의 폭설과 싸워 얻은 반사이익은 얼마나 될까? 도로가 마비됐을 때 철강 수송은 전면 중단됐을 것이니, 철강업체와 운송업체의 영업손실은 엄청날 것이고, 죽도시장이나 마트 등 유통 업체들은 개점휴업으로 입는 손실 또한 막대했을 터이다.

눈이 그친 13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포항지역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의 붕괴로 인한 손실은 13억9천여만원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시설기준이 더 강화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번 폭설에 정부기준의 비닐하우스도 무너졌기 때문이다. 북쪽에서 내려온 고기압은 찬바람을,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은 수분을 몰아왔는데, 찬바람과 물이 만나면 눈이 된다. 동해안의 2월은 이`찬바람과 물의 만남`이 빈번하니, 앞으로도 폭설이 예상되고, 따라서 이에 대한 대비책을 지금 세워놓지 않으면 안된다.

이번 제설작업의 공로자들은 군부대 장병들이었다. 해병대 제1사단은 병력 600여명과 제설차 2대를 투입했고, 오천읍과 자매결연을 맺은 1사단 전차대대는 병력 150명과 제설차 2대를 긴급투입해 오어사 진입로와 주요 간선도로 제설작업을 했다. 태풍 등 재해때 마다 가장 먼저 달려오는 해병대원들이다. 육군 50보병사단 장사대대는 페로이다, 구레이다 등 중장비 32대와 장병 1천여명을 투입해 마을진입로를 열고, 홀몸노인 주거지 등을 중심으로 지원사업을 펼쳤다. 이 사단은 복구가 끝날때까지 병력과 장비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 한다.

권기선 경북경찰청장도 연일읍 부추작목반 하우스농장을 찾아 포항남부경찰서 직원과 방범순찰대원 150여명과 함께 마을진입로 제설작업과 복구작업을 도왔다. 포항남부경찰서 교통관리계 두 경찰관은 걸어서 출근하는 60대 여성을 근무지까지 순찰차를 태워주었고, 북부경찰서 두 경찰관은 눈 덮인 야산에서 길을 잃은 시민을 구조했다. 또 한편 포항시의회는 의사일정을 미루고 상옥리를 찾아 제설작업에 참여했다. 큰 재앙을 막아준 공로자들이 고마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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