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시 이 건물에서는 부산외국어대학 신입생 100여명이 신입생환영회를 하고 있었는데, 무대쪽의 천정이 내려앉기 시작했고, 놀란 학생들이 출입구쪽으로 몰려갔으나 추운 바람을 막기 위해 출입문을 모두 닫고 행사를 한 탓으로 대피가 늦어졌다. 많은 학생들이 몰려 빠져나갈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천정은 급속히 무너져 내렸고, 10여 초만에 천정이 다 내려앉았다고 하니, 이 건물의 안전성은 극히 미흡했음이 분명하다.
이 건물의 벽은 일반 건물처럼 콘크리트가 아니고 샌드위치 패널이었다. 임시로 지은 가건물 같은 집이었는데, 그 넓이는 매우 넓었으며, 지붕을 받치는 기둥도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으니, 근본적으로 부실을 안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경주·포항에 쏟아진 폭설은 사상 최악이었는데도 리조트 측은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지 않았고, 사후 대책에도 무관심했다. 허약한 건물에 두껍게 눈이 쌓이면 무너질 것이 자명한데도 제설작업을 하지 않았다.
전문가에 따르면 1㎡의 면적에 눈 50cm가 쌓이면 그 무게가 150kg이라 한다. 이 체육관 건물 지붕의 면적이 990㎡이니 눈 무게는 무려 148t 이상이다. 이 눈무게가 샌드위치 패널에 실렸으니 무너지지 않을 수 없었다. 건물구조의 허약성을 미리 알아 제설작업을 완료한 후 행사를 치렀어야 했는데, 리조트 측이 그 생각을 못하고 `손님 받기와 영업`에만 급급했던 것이다. 이같은 안전불감증이 결국 강당붕괴라는 대형참사로 이어지고 말았다.
구조작업도 지지부진하다. 리조트로 가는 도로는 왕복 2차선인데, 도로 제설작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구조차량들이 눈을 치우면서 진입해야 했다. 천정에 깔린 학생들의 비명소리는 계속 아우성인데, 구조차량의 진입은 신속하지를 못하니 이보다 더 애간장 탈 일은 없다. 좁은 길에 구조차량, 구급차, 취재차, 놀라서 달려온 학부모 차량들이 한데 얽혔으니 아수라장이 따로 없고, 구조작업은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구조 당국은 사고 현장 인근에 우선 응급진료소를 차려 응급 의료장비와 의사 간호사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진료소에 실려온 환자가 잠시후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고 한다. 추운 날씨에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담요와 이불이 마련되어서 그나마 도움이 되었다. 이번 폭설은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고, 끝내 많은 학생들의 희생을 불러오고 말았다. 폭설의 무서움을 재인식하고 모든 시설에 대한 재점검이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