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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 철저한 안전점검을

등록일 2014-02-20 02:01 게재일 2014-02-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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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의 원인이 차츰 드러나고 있다. 진행요원은 15명이나 배치하면서 필수·의무적 배치 인원인 안전요원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이는 업무상 과실 치사상 혐의로 사법처리가 가능한 위법행위다. 건축주, 시공사, 감리회사 등을 대상으로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으니 앞으로 혐의사실이 얼마나 더 나올 지 알 수 없다.

이 체육관 건물은 첨단 컴퓨터프로그램으로 설계 제작한 철골 구조물인 PEB공법에 의해 지어진 건물이다. 이 공법은 내부에 기둥이 없으므로 격납고, 체육관, 공장 등에 많이 이용된다. 내부 공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원가절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중을 정확히 계산하지 않으면 불안정한 공법이기도 하다. 이번에 100t 좀 넘는 눈무게에 무너졌다. `첨단 컴퓨터프로그램`과 `철구조물`이라 해서 완전히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경찰은 불량자재나 부실시공에 촛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명현상`이란 것이 있는데, 소리도 물리적 충격을 준다는 뜻이다. 또 `나비효과`도 있다. 대형 교량이 작은 충격의 반복에 의해 무너진다는 것이다. 건물도 마찬가지인데, 내부에 음향을 흡수하는 시설이 돼 있지 않으면 그 음향의 충격에 의해 건물이 손상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체육시설을 음향기기가 고음을 내는 공연장으로 이용할 때는 반드시 흡음시설을 해야 한다고 음향전문가들이 충고하고 있다. 참고해야 할 조언이다.

이 리조트 건물은 준공 후 한번도 안전진단을 받지 않았다. 현행법상 5000㎡ 이상의 건물만 안전진단 대상이 되기 때문인데, 이 체육관은 1천200㎡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폭설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진단 대상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래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당국과 지자체는 합동으로 전국 1천㎡ 이상의 샌드위치 패널 창고 등 3천500여곳을 점검할 것이라 한다. 안전을 중요시해서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굳이 명칭을 바꾼 그 값을 해야 할 일이다.

안동시는 경주 사고에 놀라 관내 경량 철골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된 다중이용건물인 대형유통시설, 판매시설, 나이트클럽 등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한다. 또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 하며 지반이 허약해진 곳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는 봄철 마다 실시하는 점검이지만, 이번에는 더 철저히 대형공사장, 노후 건물, 절개지, 축대와 옹벽 등 위험시설로 지정된 49곳을 조사하게 된다.

한편 경북도교육청이 울진군에 건립한 원자력 마이스터고 건물 옥상에 균열이 생기고 일부에는 누수현상이 발견됐고, 현관 대리석의 색깔이 변하고 있어서 부실시공 시비가 일고 있다. 이 또한 철저히 점검해서 안전을 확보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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