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좋은 사례가 덴마크에 있다. 1997년 덴마크 자원부는 삼소섬을 청정에너지 자립섬으로 바꿔놓았다. 햇볕이 좋고, 바람이 잘 부는 섬이어서 우선 풍력발전소를 건립했다. 이 발전소가 섬 전체 에너지를 충당하니 석유나 석탄을 사용할 이유가 없어졌다. 이 자연전력으로 삼소섬은 수소사회프로젝트를 성공시켰고, 신재생에너지 관리 시설과 기관을 입주시켜 일자리를 창출했는데, 당초 40%나 되던 실업률을 3%로 끌어내렸다. 목축을 발전시켜 `삼소치즈`라는 유명 브랜드도 개발했고, 청정에너지로 자립하는 섬을 견학하려는 관광객이 한해에 50만명을 넘어섰다.
경북도는 2011년부터 울릉도를 삼소섬처럼 만들 계획을 세웠다. 2024년까지 총사업비 3천630억원(국비 지방비 민자)을 들여 울릉도의 천혜의 자연자원과 새로운 에너지원을 결합해 저탄소 녹색성장의 선도모델로 삼을 계획이었다. 섬 전역을 `녹색에너지 거점`, `녹색관광 거점`,`녹색생활 거점` 등 3가지로 구분해서 개발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해에 10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용역 등 기본계획을 진행시켰다. 태양력, 풍력, 수력, 지열, 바이오에너지, 수소에너지 등 총 11가지의 에너지원이 개발 대상인데, 울릉도·독도에는 이같은 청정에너지원이 풍부하기 때문이었다.
경북도의 이같은 프로젝트에 최근 정부가 날개를 달아주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풍력, 태양광, 매립열,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을 연결해 디젤발전을 대체하는 `에너지자립섬` 울릉도를 시범·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전력 공기업과 신재생 업계가 도서지역 자립형 마이크로그리드 조성사업에 공동참여토록 해 수출역량도 확보할 방침을 밝혔다. 울릉도 에너지 자립섬 시범사업은 여러가지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 이것이 성공하면 만간투자가 우선 활성화될 것이고,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해질 것이며, 울릉도 견학 관광도 더 활기를 띨 것이다.
울릉도의 소규모 신공항 건설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에너지 자립섬 프로젝트를 구체화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이 노골화되는 상황에서 울릉도·독도 프로젝트가 정부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은 영토수호 관점에서도 매우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