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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0 평화와 통일운동`

등록일 2014-03-03 02:01 게재일 2014-03-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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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0 평화와 통일운동`은 10대부터 90대까지 모든 세대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통일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지난해 3월 정식 출범했다. 종교·문화·법조·학계·정계와 기업·지자체 대표 등 35명이 발기했고, 이영선 코피온 총재,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백영철 건국대 명예교수 등이 공동대표이고, 이홍구 전 국무총리, 도법스님,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등이 고문이다.

이 민간단체가 최근 북한 아기들에게 보낸 조제분유는 컨테이너 2개 분량의 2만6천통이고, 통일부는 이 대북 지원을 승인했다. 남북 정상이 공히 화해 협력을 강조하고,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무사히 치러진 상황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아기들에게 분유를 제공함으로써 남북 화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 일은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의 도움을 받아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협의를 통해 이뤄졌다. 북측은 탁아소, 유치원, 소아병원, 육아원 등 10여 곳의 영·유아 시설에 공급할 예정이다.

유니세프는 `2014 아동 인도주의 활동보고서`에서 북한의 5세 미만 어린이 중 28%가 만성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이에 유니세프는 대북 식수·위생 부문 개선사업에 590만 달러를 투입하고, 보건·교육에 대한 지원도 벌여나가기로 했는데, 우리 정부와 민간단체도 이에 호응하고 있다. 근래 `체형 분단`이라는 용어가 새로 생겼다. 키와 체격에 현격한 차이를 보여서 외모만 봐도 남한 사람인지 북한 사람인지 알아볼 정도라 해서 생긴 낱말이다. 박근혜정부는 지난해 북한의 대남 비난과 도발위협 등 경색국면에서도 민간의 분유와 의약품 지원은 계속 승인해왔다.

또 정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북한에 소독약과 백신 등을 지원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했다. 북한 조선통신은 “평양시와 황해북도 중화군의 17개 단위들에 전파됐으며, 3천200여 마리가 구제역 O형에 감염돼 360여 마리가 폐사됐으며, 2천900여 마리를 도살했다”고 보도했다. 영양실조로 `체형 분단`이란 말까지 나오는 북한에서 가축전염병까지 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식량·분유 지원과 함께 의약품을 지원하고, 가축전염병 퇴치를 위한 소독약과 백신을 공급하는 것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남북화해의 길을 여는 일이다.

영·유아가 충분한 영양공급을 받지 못하면 뇌세포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고 성인이 됐을 때도 민성질환을 앓을 수 있다. `1090 평화 통일운동`은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준비위원회` 구상에도 거론될 정도로 비중이 있는 민간단체이다. 이 운동에 국민적 차원의 참여가 필요하다. 국민 각자가 통일을 위해 기여한 바가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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