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동서화합포럼`에 대한 기대

등록일 2014-03-05 02:01 게재일 2014-03-05 19면
스크랩버튼
지난해 말 경북 출신 국회의원들과 전남 출신 국회의원들이 `동서화합포럼`을 구성했다. 지역갈등의 핵인 두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부터 화합하자는 취지였다. 정치가 만든 지역감정을 정치가 푸는 결자해지의 길을 가자는 뜻이었다. 그리고 올해 1월15일 찬바람을 맞으며 경북지역 의원들이 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갔다.

그때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004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을 예방하고, `아버지 시대의 고초`를 사과하자, 김 전 대통령은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일화를 소개했고, 박지원 의원은 “DJ 서거때 국장, 국립서울현충원 안장, 국회내 빈소 설치 등을 요구했을 때 MB는 결단을 내려주었다”고 화답했다. 전남도당위원장 이윤석 의원은 “동서화합과 한국사회 전반의 갈등 치유에 밀알이 되자”고 했고, 이철우 경북도당위원장은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갈등을 치유하지 못하면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며 대통합에 양 지역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자고 했다. 그리고 의원들은 추운 겨울에 꽃이 피는`홍매화`를 기념식수했다.

지난 3일 `동서화합포럼` 전남 출신 국회의원들이 구미 상모동 박 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예방했다. 경북도당위원장은 “이런 행사가 일회성 전시성으로 그쳐서는 안되고, 도지사, 시장 군수, 의회도 참여하고, 자매결연도 해서 진정으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으며, 전남도당위원장은 “민주화 세력의 상징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산업화 세력의 대표격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함으로써 동서화합을 이루고 통일을 이루자”고 화답했다.

김태환 의원은 축사에서 “동서화합 없이 남북통일이 되겠는가. 이번 기회에 진정성 있는 동서화합 포럼이 돼서 남북통일까지 가자”고 했고,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은 악연만 있는 것이 아니며, 역사의 뒤안길에서 화해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의원들은 `박정희 동상`옆에 이팝나무를 기념식수하고, `김·박 걸개사진`을 걸었다. 이팝나무꽃은 쌀밥이 소복히 담긴 모습인데, 박 대통령이 가난을 물리친 상징나무가 되었다.

이날 새누리당원들과 주민 200여명이 나와 민주당 의원들을 박수와 연호로 환영해 화합분위기를 돋우었다. 근래 들어 주민간의 동서교류가 매우 활발하다. 김장철에는 전남의 절인 배추가 경상도에 대량 배달되고, 된장 담글 철에는 호남의 메주가 경북지역에서 잘 팔린다. 포항의 과메기와 호남의 갓김치나 젓갈 등 특산물이 활발히 거래된다. 정치적 동서화합이 제대로 진행되어서 호남에 새누리당이, 경상도에 민주당이 발을 뻗는 시대가 왔으면 한다. 그리고 동서를 연결하는 철도가 놓아진다면 동서는 한결 가까워질 것이다.

공봉학의 인문학 이야기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