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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크루즈 운영방식 개선을

등록일 2014-03-06 02:01 게재일 2014-03-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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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도시인 포항이 운하를 파 `바닷물과 강물이 몸을 섞는` 물길을 조성하고, 크루즈선을 운행한 것은 매우 기발한 프로젝트였다. 특히 여러 기업들이 자금을 모아 `사회적 기업`으로 한 것도 좋았다. 지금 바닷고기와 민물고기가 운하를 헤엄쳐 다니는데, 전어 숭어 장어들이 오고, 아비, 뿔논병아리, 논병아리 등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철새들까지 목격돼 포항운하의 부수적 효과 또한 대단하다. 운하 주변은 낚시의 명소가 될 조짐이 보이는 데, `운하 낚시조례`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동빈내항 일원에 국내 최초의 부력식(浮力式) 해양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5년간 100억원(국비 70억원·지방비 30억원)을 들여 9천90㎡ 면적에 광장, 음악분수, 파고라수변공원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 물에 뜨는 해양공원이 완공되면 포항운하와 어우러져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고, 동빈내항과 포항운하와 크루즈선 운행은 명실공히 포항의 랜드마크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고, 죽도시장과 함께 포항경제의 효자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지금 문제점들이 나타난다. 무슨 일이든 실수는 있기 마련이지만, 사소한 문제가 중첩되면 결국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잘못이 문제가 아니라, 잘못을 잘못인 줄 모르는 것이 문제”라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동빈내항 해양공원 조성지 일대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침하되는 현상과 포항크루즈 운영방식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침하현상에 대해 송도주민은 “이제 막 공사를 시작했는데, 지반이 내려앉았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불안하다. 교통사고 위험이 높으니 인도를 막는 등 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항시건설환경사업소 관계자는 “응급복구와 성토작업을 마무리해 더 이상의 침하는 없을 것이다. 완전 복구될 때까지 주민들의 불편 해소책과 안전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2016년까지 부력식 해양공원을 완공할 예정인데, 지금부터 문제점이 발생하면 공사 진행에 차질이 오지 않을 지 걱정이다.

포항크루즈선 경영방식을 두고도 이용객들의 불만이 쌓인다. 초창기라 경영미숙도 있겠지만, 신속적절히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인다면 그나마 흉이 묻힐 것이다. 그러나 뭉그적거린다면 이미지 추락을 면치 못할 것이다. 매표소 직원이 장시간 자리를 비워 줄지어 선 사람들의 불만을 산다든가, B코스(6km)는 예악제라는 것을 제대로 홍보하지 않아 A코스(8km) 표를 사거나 돌아가야 하는 일이 빈번하고, 영·유아에 대해서도 탑승료를 받는 일 등은 운영미숙을 노출한 것이다. 이미지 손상이 더 진행되기 전에 서둘러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수입 올리기에만 눈이 멀었더라”란 여론이 형성되면 수입은 더 안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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