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경북 의성 컬링은 대박이다

등록일 2014-03-10 02:01 게재일 2014-03-10 19면
스크랩버튼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컬링이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에서 여자주니어 대표팀이 그 가능성을 확고히 굳혔다. 컬링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속에서 악전고투했고, 올림픽 출전 10개팀 중 랭킹 10위였던 한국 컬링팀이 열강을 연속 격파하며 4강을 겨루었을 때부터 컬링경기는 비상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빙판위의 체스`라 불릴 정도로 아기자기한 두뇌게임이고, 선수들도 미모를 갖추고 있어서`컬링`과 K-POP 걸그룹 걸스데이를 합성해서`컬스데이`란 별명까지 얻었는데, 이번 여자컬링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컬링은 대박을 터트렸다.

스킵 김경애(20)와 김선영(21)은 경북체육회 소속이고, 김지현(18), 구영은(19)은 의성여고, 오은진(21)은 의성스포츠클럽 소속이다. 한국 컬링이 주니어·시니어 통틀어 세계선수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주니어 대표팀의 주축은 경북체육회와 의성여고 선수들이었다. 경북 의성이 컬링의 요람이란 뜻이다. 소치올림픽에 출전했던 김지선(27), 신미성(36), 이슬비(26), 김은지(24), 엄민지(23) 등 경기도청 소속 선수들 중 2명이 의성여고 출신이다.

올림픽 출전 10팀 중 10위였던 여자컬링 대표팀은 공동 8위(3승6패)로 뛰어올랐고, 이번 주니어팀은 지난 1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주니어선수권에서 8전 전승으로 우승,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으며, 예선 1차전에서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7승2패를 기록, 캐나다와의 결승전에서 팽팽한 시소게임을 벌이다가 4-6으로 석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북 의성 선수들이 이뤄낸 찬란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성컬링은 대박이다”라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 컬링 경기장은 단 두 군데 밖에 없다. 의성과 서울인데, 서울 태릉의 것은 연습용이고, 의성의 것은 국제경기용이다. 컬링에 일찍 눈뜬 지도자들과 지역 국회의원이 힘을 합쳐 의성을 컬링선진지로 만든 것이다. 그래서 “한국의 컬링 선수는 대부분 의성에서 나온다”는 말이 정설로 굳어졌다. 이같은 전통을 만드는 일이 결코 손쉬운 것은 아니다. 과거 영화 `우생순` 핸드볼 처럼 아무도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는 가운데 “역경은 강한 뱃사공을 만든다”는 정신으로 장애물을 돌파했던 그 `한국 고추장 정신`이 오늘날 `컬스데이`를 이뤄낸 것이다.

6·4지방선거 중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내건 공약 중에서 공통적인 것이 두 가지인데, 하나는 도청제2청사를 동남권 해안도시로 가져오겠다는 것과 의성군을 컬링의 메카가 되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대박을 낼 수 있도록 지금부터 컬링투자에 올인해야 하겠다.

공봉학의 인문학 이야기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