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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많은 것을 바꾼다

등록일 2014-03-18 02:01 게재일 2014-03-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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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현재의 산업단지를 문화공간식으로 리모델링해 공단의 이미지를 확 바꿀 계획이다. 산업부는 산업집적법을 고쳐 산업단지에 생산, 연구개발, 교육, 문화, 복지, 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용도구역제를 도입한다. 산업부는 산학융합지구와 종합비즈니스센터를 조성하고, 고용노동부는 근로자 종합복지관과 직장 어린이집을 세우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예술공간을 만든다는 것이다. 공단이 딱딱하고 삭막한 곳이 아니라 문화가 있는 `부드럽고 편한` 공간이 될 모양이다. 공업단지에는 당구장, 탁구장, 커피숍이 생기며, 편의시설도 만들게 되었다. 산업단지의 이미지가 개선되면 청년 인재들도 관심을 가지고 취업하고 싶어 할 것이니 인재의 효율적 활용에도 도움이 된다. 공장 근로자들의 후생 복지가 선진화되는 것이다.

칠곡군은 근래 `인성마을`로 유명해졌다. `인성`이란 말이 학교에서만 쓰이는 용어가 아니라 한 마을이 지표로 세운 것은 드문 일이다. 그래서 칠곡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는데,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왜관읍 매원(梅院)마을은 광주 이씨 집성촌으로 과거에는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더불어 영남 3대 반촌이었다. 당시 한옥만 400채에 가까웠고, 과거 급제자가 26명이고, 사헌부 대사헌 등 청요직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대 총장을 거쳐 국무총리를 지낸 이수성씨와 이상옥 전 외교부 장관이 이 마을 후손이다.

그러나 6·25때 인민군이 이 마을에 사령부를 설치하면서 집중 폭격을 맞았고, 지금 남아 있는 한옥은 40여 채에 불과하다. 칠곡군은 선비문화가 스며 있는 이 매원마을을 체험형 전통한옥마을로 복원할 계획이다. 10년에 걸쳐 18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마을 전체를 민속마을(중요민속자료)로 지정받는 일도 추진한다. 해은고택과 지경당, 감호당은 최근 도 지정문화재가 됐다. 10년후 3대 반촌의 반열에 들었던 옛 모습이 재현되었으면 한다.

포항문화원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분야별로 지원하는 `2014 어르신문화프로그램` 공모와 `2014 어르신 동아리 사업`에 3개가 선정돼 노인사회문화 예술교육의 거점기관으로 부상되고 있다. `어르신 국악극단 영일만 시나위`는 국악과 연극을 융합한 새로운 형식으로, 국악교육에 전통무용과 난타 등을 결합시켰다. 이 문화프로그램을 이수한 어르신들은 봉사단, 동아리활동 등으로 재능을 기부하고, 사회활동에 참여한다. 또 동아리 활동으로 `천연염색 동아리 물들이며, 정들이며`와 `한글서예 동아리 한글아! 놀자!` 등 문화예술교육도 시행된다.

문화예술이 공단과 마을과 도시를 바꾼다. 변화하지 않으면 낙후한다.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이 변화의 흐름에 시민들이 적극 호응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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