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대(75)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올해의 활동촛점을 탈북자 지원에 두겠다고 한다. 이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 결국 북한 주민의 마음을 얻는 길이라는 것이다. 탈북자들과 1:1결연을 맺고, 법률지원, 의료지원, 장학사업, 취업 알선 및 직업교육 등 5가지 실천사업을 펼치겠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탈북자들이 안심하고 남한생활을 영위하게 되면 “탈북자는 미리 온 통일”이 될 것이고, 이들이 중심이 돼 북한 당국의 거짓선전을 폭로하는 힘이 될 것이다.
최근 `탈북 엘리트 8명`이 참가한 토론회가 열렸는데, “북한 주민의 마음을 얻는게 통일을 향한 첫걸음”이란 주장이 나왔다. 또 평양, 원산, 함흥, 신의주 등 주요 도시에 백화점을 열어 남한 생필품을 싼 가격에 팔 수 있도록 북을 설득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고, 명절때 초코파이나 화장품 등 장마당에서 고가로 팔리는 남한 상품을 “남녘 동포들이 북녘 동포에 보내는 선물로 보내자”는 제안도 나왔다. 지금 북한 장마당에는 중국 물품이 거래의 주종목인데, 그보다 품질이 우수한 한국 제품을 유통시킬 수 있다면 통일은 훨씬 앞당겨질 것이다.
독일 통일의 과정에서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은 동독 주민의 마음을 얻는 노력이었다. 정부는 물론 종교계, 언론계, 민간지원단체, 법률단체 등이 동독 지원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주민들의 힘에 의해 무너지고, 이듬해 10월 동독 국민들은 자유투표를 통해 독일민주주의연방(서독) 가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북한에서의 `자유투표`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지금 북한 경제와 체제는 붕괴직전에 왔고, 부패지수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주민들의 충성심도 거의 소진된 상태이니, 굶주림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군인(軍人)들이 집단 탈북을 시작하면 통일은 실로 `도둑 같이`올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한 주민에게 헐벗고 굶주림을 해결할 방법이 바로 눈앞에 있음을 알려주고,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하는 대북활동이 더 강력히 추진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