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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독도의 희귀식물 연구

등록일 2014-03-26 02:01 게재일 2014-03-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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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소속 석·박사들의 연구활동이 성과를 내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김상국(45·농학) 박사는 천연기념물 제52호인 섬백리향으로 향수를 개발, 울릉도의 새로운 관광기념품으로 만들었다. 수산자원 개발연구소 유동제(41·이학) 박사는 전국 최초로 `대문어` 인공부화에 성공, 어자원 회복과 어업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하게 됐다. 도는 인공부화된 대문어를 동해안에 살포할 예정이다. 경북동해안에서 잡히는 문어는 전국 어획량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이고, 특히 파도가 거친 호미곶에 서식하는 `돌문어`는 풍미가 특별하다.

도로철도과 박종태(46·공학) 석사는 지난해 3월 조립식 우수저류조 등 신기술 2건을 특허출원해 국가기술사업화 종합정보망에 등록되었다. 이 기술은 집중 호우 시 도로변의 하수구가 막혀 물이 넘치는 것을 예방하고, 빗물을 일시 저장해 수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에는 경산의 한 업체에 계약금 1천만원, 매출액의 2%를 기술료로 받는 조건으로 기술이전했다. 축산기술연구소 오동엽(30·이학) 박사는 최근 3년간 19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총 10건의 산업재산권을 획득했으며, 세계3대 인명사전 중 하나에 등재됐다.

과학기술 연구직 공무원들의 실적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상찬할 일이고, 특히 울릉도 독도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희귀식물에 대한 연구와 보존활동 또한 바람직하다. 울릉도는 열대식물과 한대식물이 공존하고, 세계 멸종위기 식물 중 유일하게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식물은 40여종으로, 울릉·독도는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리운다. 울릉도는 육지에서 131㎞나 떨어져 있어서 식물들이 교잡(交雜)되지 않고 천적이 없어 육지식물과는 판이한 형태를 띤다.

최근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독도·울릉도 유용 민속자원식물`을 발간했다. 울릉·독도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집대성한 도서인데, 181종의 사진과 특징, 용도 등을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로 설명하고 있다. 서기 512년 신라 지증왕 때의 토산물 기록과 1141년 고려 때의 나물에 관한 기록, 6·25 사변 후 독도에 상주하던 의용수비대가 왕호장근새순, 가는갯는쟁이 등을 나물로 먹었다는 기록도 있으며, 울릉·독도의 독특한 기후풍토의 영향으로 섬초롱꽃, 섬쑥부쟁이, 왕해국 등 섬 특유의 식물에 관한 기술도 있다.

세계에서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섬현삼이 섬 일주도로 공사로 고사 위기에 처하자 기청산식물원이 이를 옮겨 심어 보호하는 활동을 펼쳤다. 기청산 생태환경연구소장 강기호 박사와 직원 3명은 울릉읍 저동 외달리로 들어가 섬현삼 30포기를 자생식물원에 이식했다. 그대로 두었으면 도로공사때 다 묻혀버렸을 것이다. 울릉·독도의 생태계를 연구하고 보전하는 노력이 강화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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