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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개발만이 살 길이다

등록일 2014-04-04 02:01 게재일 2014-04-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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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이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하수구에 쌓이는 찌꺼기를 폐열로 건조시켜 알갱이로 만들고, 이것을 화력발전소 보조연료로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침전물 찌꺼기는 그동안 40% 가량이 바다에 버려졌으나 2012년부터 해양투기가 금지됐는데, 이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으니 여간 반갑지 않다. 슬러지를 건조시키는 것도 섭씨 120도 가량의 버려지는 폐열을 이용하니 그야말로 1석2조다.

하수도에 쌓인 찌꺼기를 전문용어로 유기성슬러지라 하는데, 이것을 건조시켜 고체화하면 화력이 좋아 연료가치가 높은데 분말이 아니라 알갱이 형태여서 비산먼지도 없다. 현재 광양 바이오에너지타운에 하루 처리 규모 10t의 연료화시설이 운영중이고, 포스코건설이 시공중인 안양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사업에 하루 120t규모로 설치할 예정이다. 김용만 포스코건설 R&D센터장은 “이번 녹색기술 인증 획득으로 `친환경 주차장 바닥재`를 포함, 총 6건의 녹색기술 인증을 보유하게 됐다”고 했다. 포스코건설은 2011년 국내 최초로 한국인정원으로부터 녹색경영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는 `남아도 엄청 남는 장사`고, 그중에서 자원재활용 녹색기술은 그야말로 `대박`이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딸기, 산수유, 코코아, 오징어 먹물, 단호박, 데코파이트 등 먹을 수 있는 천연물질을 이용한 지문채취용 분말을 국내 최초로 만들어냈다. 지난해 4월 경북경찰청 김기정(53) 과학수사 계장이 자동차 보닛 등에 꽃가루가 쌓였을 때 주변에 지문이 선명하게 남는 것을 보고 반짝 아이디어를 얻었다. 김 계장은 1년간 설탕, 소금, 땅콩, 호두 등 30여 가지 재료로 실험을 했고, 결국 지문 채취에 유용한 천연가루 일곱 가지를 찾아냈다.

지금까지 지폐 등에 묻은 지문은 발암성 물질인 화학시료(린히드린)에 담그거나 형광색 가루를 묻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지만 천연분말은 5초면 된다. 또 7가지 가루의 색깔이 각각 다르니 채취 대상의 색깔에 따라 반대색을 쓰면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가격도 기존 화학시료의 10%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것은 화학시료를 사용하면 감식요원들의 눈과 목이 따끔거리고 피부질환 증세를 보였는데, 천연가루는 먹어도 좋을 정도로 안전하다. 경찰은 이 기술을 미국에 특허출원하고 전국 경찰에 보급할 예정이다.

봉화군이 지역 특성에 맞고 현장행정에 도움이 되는 경차를 읍·면당 1대씩 배정한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거동이 불편한 노령주민들을 찾아가는 민원행정을 펴기도 편하고, 유지비도 적게 드니 여러모로 유익하다. 아이디어를 개발하기에 따라 행정도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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