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변화·개혁 기대 저버려 죄송”
“포항의 자존심을 세워달라던 53만 포항시민과 변화와 개혁을 바랐던 경북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려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경선 참여를 포기하고 예비후보에서 물러난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10일 포항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끝까지 경선을 하지못한데 대해 사죄했다.
박 전시장은 “없는 사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것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검증을 요구했을 뿐인데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경선 연기 요구마저 묵살, 경선참여 기회를 물리적으로 박탈하는데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경선 불참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비리 의혹에 대한 사실 규명도 없이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비리를 두둔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경선 불참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시장은 경선 참여를 포기했다고 해서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그는 “정당은 당원간에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기 마련이고 경선 사퇴는 당원으로서 정당한 의사표현의 한 방법”이라며 “이번 사태로 당에 대한 원망이나 실망감보다 새누리당이 변화와 개혁을 통해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전시장은 다음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마음적으로 정리된 게 없고 공직 31년 만에 처음 맞는 긴 휴식을 즐기고 싶다”는 말로 즉답을 피해갔다.
현재 경선이 진행중인 포항시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대구시 한 구청장 후보가 본인 선거운동보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전직 구청장의 선거운동을 더욱 열심히 돕더라”는 말로 현재 포항시장 후보들에 대한 섭섭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박 시장은 후임 시장에 대해 “포항은 그동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어느 정도 만들어진 상태다”며 “소프트웨어적 기능을 더욱 살리고 발전시켜 포항의 대표브랜드로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